美 IT업계 여걸 `3인방`

 이번 포천 500대 IT 기업 중 여성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곳은 HP(28위)의 칼리 피오리나를 비롯해 루슨트(76위)의 패트리셔 루소, 제록스(120위)의 앤 멀캐히 등 3명이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무장한 이들 IT업계 여걸 3인은 CEO로 취임한 이후 비효율적 조직 폐쇄 및 해고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성장을 견인한 공통점을 안고 있다.

 △피오리나:최근 컴팩과의 합병 문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그녀는 미국 경제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CEO 중 한 명이다. 스탠퍼드에서 중세철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99년 7월 루슨트 사장에서 HP CEO로 스카우트됐다.

 △멀캐히:지난해 8월 제록스 CEO에 임명됐으며 넉달 뒤인 12월에는 회장직도 겸했다. 사장에 임명된 이후 22억달러 상당의 자산 매각, 10억달러 부채 상환, 대량 감원 등 적자에 시달리던 제록스를 흑자 회사로 전환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댔다.

 △루소:이스트먼코닥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있다가 올 1월 루슨트 사령탑을 맡았다. 코닥에 가기전 20년간 루슨트와 루슨트 모회사인 AT&T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루슨트 통’이기도 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