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자책(일명 e북)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궈지고 있다.
개인휴대단말기(PDA) 보급이 확대되면서 e북 사용이 대중화 조짐을 보이자 샤프와 카시오 및 도시바 등이 단말기와 함께 관련 웹사이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문 선두주자인 샤프는 PDA 사용자가 접속해 약 2500권 분량의 전자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사이트 자우러스 분코(Zaurus Bunko)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몇몇 출판사가 이 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샤프 외에 카시오와 도시바도 자체 단말기 및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e북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서비스에 익숙한 일본인들이 갈수록 e북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따라서 시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e북 단말기의 경우 해상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일본어는 특히 한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샤프는 ‘모빌 도큐먼트 포맷 (MDF)’이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e북 다운로드의 효율성을 높였다. MDF는 대다수 일본 책자가 세로읽기인 점을 감안해 이것을 이동시 편리한 가로읽기로 전환시키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북 활성화가 종이책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퇴근 등 이동시 e북에 익숙해지다 보면 직장이나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종이책도 손에 잡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출판업계에서는 지난해 무려 40%에 달한 서적반품률이 e북 활성화에 자극받아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