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규모 웹 방송업계 `초비상`

존망의 기로에 선 미국의 웹 방송국(Webcaster)들이 돌파구를 찾고 있다.

 2일 C넷(http://www.cnet.com)은 인터넷 방송 로열티를 음반회사들에 지불하라는 미 정부의 명령으로 웹 방송국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에 따라 방송국들은 의회 및 정부 로비, 몸집 불리기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웹 방송국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제공, 네티즌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특히 론치·소닉넷 등이 수많은 네티즌을 끌어모으고 있는 등 웹 방송국 수는 수천개로 늘었고 미국내 청취인구만해도 7000만명을 상회하는 잠재력있는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가 이들에 대해 음반업계에 로열티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미 정부는 웹 방송업계에 대해 청취자 1인 및 노래 1곡당 0.14센트를 지불하도록 명령했다. 이는 일반 공중파 라디오의 0.07센트의 2배에 달하는 액수로 AOL타임워너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소규모인 웹 방송국들에는 “사업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3년치가 소급 적용돼 광고수입 외에는 별다른 수익원을 갖지 못한 웹 방송국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한층 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디오파라다이스를 운영중인 빌 골드스미스는 “방송국 매출의 2배를 지급하라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월 3500달러를 로열티로 내야할 판”이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중소 웹 방송사인 라디오이오닷컴의 관계자는 “정부의 명령으로 99%에 달하는 웹 방송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어려움은 AOL타임워너와 MTV·리얼네트웍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독립 웹 방송국들은 합병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아비트론을 비롯한 라이브365 등이 수개의 독립 네트워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내에서는 또 이번 정부 명령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 웹 방송사들이 각개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과 함께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웹 방송국들은 단일한 힘으로 미 정부는 물론 의회에도 로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웹 방송국들은 정부와 의회에 대해 “이번 명령은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로 관련 업계의 기술개발을 가로막고 음악의 다양성을 담보하기 힘들게 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웹 방송국들은 ‘인터넷 라디오를 살리자(Save Internet Radio)’는 캠페인을 통해 업계가 놓인 어려움을 네티즌들에게 직접 호소하기로 했다.

 한편 웹 방송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 음반산업연합회(RIAA) 스티브 막스 수석 부사장은 “웹 방송국들이 장비구입에는 돈을 내고 음악구입에는 돈을 내지 않으려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