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미국·유럽의 업체들과 DVD플레이어를 무단 생산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간의 무더기 특허 소송이 예상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DVD플레이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히타치, 타임워너 등 10개사가 100여개에 이르는 중국의 DVD플레이어 무단 생산업체들에 대해 로열티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설정한 마감시한이 3월말로 이미 지났으나 단지 몇개 업체만이 이에 응했다.
이에 따라 일본업체들은 비록 마감시한이 지났지만 협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지만 소송도 불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히타치의 한 임원은 “우리는 소송을 포함, 가능한 모든 수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의 업체들은 특허료를 지불하지 않고 일본 제품에 비해 30% 저렴한 100달러 정도의 소매가격으로 DVD플레이어를 공급해왔으며 지난해에 약 1000만대의 DVD를 생산했다. 이에따라 중국의 업체들이 연간 지불해야 하는 특허료는 이미지 압축기술에 대한 특허료를 포함해 2억달러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허를 보유한 10개사 이외에 DVD플레이어를 제조하려는 업체는 대당 4달러 또는 전체금액의 4%를 특허료로 지불해야만 한다.
한편 원천기술 보유 10개사 중 6개사는 지난 99년 중국의 전자오디오산업협회를 통해 중국 제조업체들에 특허료를 지불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묵살당하자 협상 마감시한을 3월말로 통보한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