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탄생 7돌 선의 행보>(5/끝)IBM·MS와 웹서비스 각축

 플랫폼에 상관없이 다양한 모바일기기로 네트워크에 접속, 온라인 예약·결제 등의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소위 웹서비스 사업에 선을 비롯해 IBM·마이크로소프트 등 모든 컴퓨터업체들이 사운을 걸고 있다. 특별히 선은 지난해 공개형 온라인 인증 기구인 자유연합 프로젝트(일명 리버티)를 결성,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폐쇄적 온라인 인증 시스템인 ‘패스포트’를 겨낭한 것이었다.

 ‘리버티’가 추구하는 수많은 웹사이트들의 인증을 단 한번만에 해결하는 ‘싱글 사인 온’(single sign on) 개념은 자바의 매출원 다양화라는 과제에 직면한 선의 이해와 일치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웹서비스 사업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툴과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는 아직 선이 경쟁 업체인 IBM과 MS에 뒤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 점은 선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MS의 웹서비스 선봉장인 ‘닷넷’ 격추에 몰두해 있는 선은 최근 자바 기반의 새로운 웹서비스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발표하는 등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는 오라클·시스코시스템스를 필두로 한 여러 IT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확장표기언어(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규격인 ‘XML 파이프라인 정의 언어’(XML Pipeline Definition Language)를 인터넷 표준 기구인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에 제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선은 웹서비스 구현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확장표기언어의 개발사 중 한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선은 IBM과 MS와 달리 웹서비스 표준 작업에 태만했었다. 최근에야 선은 웹서비스 표준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데 아직 호환형 웹서비스 구축이 목표인 업계 컨소시엄 ‘웹서비스연동기구’(WSI:Web Services Interoperability Organization)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거꾸로 IBM과 MS도 선이 주도하고 있는 ‘리버티’에는 아직 참여하지 않는 등 3사가에 웹서비스 시장을 놓고 팽팽한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선은 웹서비스연동기구 불참에 대해 “출범 당시 MS와 IBM이 우리에게 부당한 대우를 해 불참했지만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MS도 “만일 ‘리버티’가 반 MS운동을 중단한다면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비치고 있다. 선의 웹서비스 노력에 대해 애널리스트와 업계 전문가들의 평점은 높지 않다. 한 애널리스트는 “MS와 IBM이 주요 웹서비스 규격을 만들기 위해 비교적 공정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선이 뒤늦게 경쟁 업체와 협력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선이 이제 다른 업체 비방을 접고 컴퓨터 산업 전체를 위해 협력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충고하며 “웹서비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가 보안인데 선이 ‘리버티’를 통해 보안 문제에 있어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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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의 웹서비스 표준 및 XML 프로젝트 주도 노력들

 

 △자유연합(Liberty Alliance) 결성:세계적 온라인 인증 등록, 인증 시스템을 위해 선이 주도로 작년에 결성.

 △XML 파이프라인 규정 언어 발표:웹서비스 작동에 중요한 XML 규격으로 지난 3월 선은 W3C에 제출.

 △웹서비스용 자바 기술들 개발:최근 XML 메시징용 등 4종의 자바 기반 APIs(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s) 발표.

 △W3C의 웹서비스 아키텍처 그룹 참여:웹서비스에 필요한 아키텍트를 정의하는 W3C 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음.

 △W3C의 새 SOAP 표준 참여: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플랫폼이 다른 기업 네트워크를 서로 연계, 거래를 발생시키는 툴)의 새 버전을 만들기 위한 실무그룹의 공동 에디터. SOAP는 애초 IBM과 MS가 고안한 개념이다.

 △OASIS의 새 보안 표준 작업 참여:하이테크 업계 컨소시엄인 OASIS(Organiz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tructured Information Standards) 분과위 의장을 맡고 있음. 이곳에서 선은 SAML(Security Assertion Markup Language)이라 불리는 온라인 사용자 인증 표준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