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통신 이어 게임기 제조도 아웃소싱 시대

 고객 회사의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해주는 서비스(EMS) 사업이 최근 컴퓨터와 통신에 이어 게임기 분야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일본 소니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2 제조관련 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현재 대만 업체 1곳과 이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도 X박스 제조업무를 담당할 협력업체로 기존 싱가포르의 플렉스트로닉스 외에 대만 위스트론과도 각각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두 회사의 최근 움직임은 그동안 전자와 컴퓨터, 통신 등의 분야에서 이루어졌던 EMS가 게임 업계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특히 큰 관심을 끌고 있다.

 EMS는 고객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개발,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부품의 구매까지 전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업무에만 주력하고 제품 생산은 외부 전문업체에 맡겨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간 약 200억달러(26조원)에 달하는 세계 게임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소니와 MS는 각각 게임기 가격이 299달러로, 또 다른 경쟁업체인 일본 닌텐도의 게임큐브(199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과감하게 EMS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