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실시된 한메일의 ‘온라인 우표제’로 평소 하루 수십통이 넘던 스팸메일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한메일의 유료화 정책에 반대하며 기존 회원 가입 시 선택하던 한메일 계정을 다른 계정으로 바꿀 것을 권유하고 있다.
상업성 메일과 정보성 메일의 판단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채 사용자들의 불편이야 어찌 됐든 적절한 타협안 없이 유료화 정책을 강행하는 다음 측이나 이에 반발하는 인터넷업체들의 태도는 분명 바람직하지 못해 보인다. 차후 대화를 통해 한메일 회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메일 계정에서 스팸메일의 양이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유료화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스팸메일 방지책을 위한 노력을 다른 메일 계정에서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메일의 유료화와 맞물려 다른 메일 계정에서는 고기떼가 물을 만난 듯 스팸메일이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메일을 제외한 다른 계정에서는 스팸메일이 정당하다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다. 물론 다른 사이트에서도 스팸메일을 걸러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줄로 안다.
여러 방안이 준비되고 있지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점 중 하나가 메일 용량을 제한해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현재 무료운영되는 포털사이트의 메일 계정들은 대개가 10MB 안팎이다. 이렇다 보니 부피가 큰 멀티미디어를 동반한 광고나 불법CD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보내는 메일로 며칠 내 메일함은 꽉 차기 일쑤고, 정작 받아야 될 중요한 메일은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 메일이 취업과 관련된 일이거나 어마어마한 경품당첨 고지일 수도 있는데 메일함이 꽉 차서 그것을 받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피해보상과 억울함은 어디에 호소해야 한단 말인가. 현재 용량의 제한없이 무더기로 사용자들에게 보내지는 부피가 큰 광고메일에 대해 메일 계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포털사이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사의 사이트로 링크시키거나 압축파일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용량이 적은 메일을 보낼 수 있음에도 사용자의 불편은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홍보에만 열올리는 그릇된 상혼은 지양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와 관련 기관도 계속 해서 스팸메일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
유재범 충남 대전시 중구 문화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