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NEC가 지적재산권(특허) 마케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찍부터 특허 마케팅에 주력해온 미국 IBM과 모토로라, 스웨덴의 에릭슨 등 세계적인 IT 공룡 기업들간에 컴퓨터와 통신장비 등 상품판매에 이어 무형의 특허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NEC(http://www.nec.com)는 자사가 보유한 총 6만8000여건의 특허를 판매 또는 사용권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오는 2005년까지 연간 500억엔(약 5000억원)대의 특별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특허 매출은 약 100억엔을 기록했다.
컴퓨터에서 전자, 반도체까지 생산하는 NEC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아시아권 제조업체들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특허를 침해한 회사에 대해서도 법정소송보다 협상을 통해 수수료를 받는 방향으로 특허 정책을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NEC의 이런 움직임은 이 회사가 일본 국내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99년 이후 3년 동안 계속해서 IBM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특허를 매년 추가 등록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미 IBM은 지난해 특허를 판매해 무려 17억달러(순이익의 17%)의 수익을 올렸다. 이에 고무되어 미국 모토로라와 스웨덴의 에릭슨 등 세계적인 IT업체들도 올해 들어 잇달아 특허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