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인텔·TSMC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일본의 5대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NEC·도시바·후지쯔·히타치·미쓰비시전기 등 반도체 5개사는 올해 회계연도(내년 3월 마감)에 첨단생산 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기존 장비를 개보수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5사는 올해 총 자본지출 계획을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30% 줄어든 2500억엔으로 줄여 잡았다.
이같은 규모는 인텔의 30%에 불과하며 삼성전자 1개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NEC가 지난해보다 500억엔을 사이타마현 구마모토와 야마가타현 설비의 장비 개보수 등을 위해 지출할 계획이며 후지쯔는 후쿠시마 현 에이주와가마추에 위치한 AMD와의 합작공장인 후지쯔AMD세미컨닥터(FASL)의 설비 투자를 제한하는 등 지난해보다 자본지출을 50% 줄이기로 했다. 또 미쓰비시전기는 지난해보다 100억엔 줄어든 500억엔을 책정했으며 이를 고치현과 중국에 새 설비와 패키징 설비 건설에 사용키로 했고 도시바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자본을 디지털 홈 어플라이언스용 반도체 공장 건설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 이밖에 히타치도 지난해 수준의 자본을 기존 장비 개보수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인텔은 올해 각각 55억달러와 2500억엔을 새 설비와 대형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 또한 새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일본의 반도체 5사는 지난해 평균 40%의 매출 하락을 기록해 도시바·NEC·히타치 등은 무려 1000억엔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본 지출은 2000년 9500억엔의 3분의 1 가량에 불과한 3500억엔에 머물렀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