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샌프란시스코만 주변의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캐피털(VC) 업체들이 도미노처럼 하나둘씩 투자자들의 압력에 무릎을 꿇고 하이테크 거품 시대에 조성한 대형 펀드들에 대한 자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팰러앨토에 있는 액셀파트너스는 가장 최신 사례다.
이 회사 소식통에 따르면 액셀은 현재 14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절반으로 쪼갤 계획이다. 액셀은 투자자들의 압력으로 두번째인 7억달러의 투자를 시작할 오는 2004년까지는 적어도 약속된 자본금을 잃지는 않지만 이 펀드의 절반에 대한 관리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될 처지다.
액셀의 이같은 움직임은 펀드 투자자들이 실적이 좋지 않은 펀드에 지불되는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액셀은 지난해 그 이전의 펀드에 수수료를 계속 부과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14억달러 규모의 8번째 펀드에 3000만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했었다. 시장조사업체인 벤처이코노믹스의 레이이스 부사장은 “모든 펀드가 자금을 조성이 불가능할까봐 꽤나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먼로파크에 있는 메이필드사도 4억달러 규모의 원래 펀드를 보충해주기 위해 4000만달러 규모의 ‘보조’펀드 조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외부자금을 유치할 수 없는 피투자업체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메이필드는 하지만 이같은 ‘보조’펀드 조성계획을 부인했다. 아울러 레드포인트벤처스도 올해 초 클라이너퍼킨스코필드&바이어스 및 모어다비도벤처스 등을 따라 펀드 규모를 4분의 1로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액셀의 앨런 오스틴 최고운영책임자는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한 결과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펀드분할 계획을 확인해줬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