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3GSM월드콩그레스` PDA 집중 조명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3GSM 월드 콘그레스’를 빛낸 제품 중에 24시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2.5세대 GPRS PDA 단말기들도 다수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MMO2가 선보인 XDA와 미국 컴퓨터사 휴렛패커드(HP)가 선보인 GPRS PDA 시제품이 가장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처럼 최근 PDA 업계에서는 PDA 벤더가 통신 기능이 추가된 PDA를 공급하거나 무선 사업자와 다른 분야 벤더들이 PDA를 제작 공급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http://www.startegyanalytics.com)는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핸드스프링과 MMO2, HP가 최근 개발한 PDA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현재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자들은 메시징 솔루션(messaging solution), 랜 접속, 음성·데이터 통합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주로 찾는 기업 고객과 상대적으로 고급 기종을 선호하는 일반 소비자, 두 부류로 양극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 서비스 부문을 주도하기를 원하는 사업자들은 이들 기업과 일반 소비자들이 서비스에 대해 많은 요금을 지불할 뿐만 아니라, 장차 높은 수준의 1인당 평균 매출(ARPU)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번 칸 전시회에서는 MMO2와 HP가 각각 선보인 PDA 신제품 XDA와 조나다(Jornada)가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는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포켓PC 2002를 탑재한 제품들도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사업자들은 유통 채널을 발굴하고 기업 시장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사업자들은 지금까지 기업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400달러 이상의 고급 기종은 상위 5%의 사용자만을 위한 시장으로서 데이터 매출의 20%밖에 기여하지 못했고 데이터의 양적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중급 기종은 실종하다시피 했다.

 기종의 부족은 사업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난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사업자들에게는 시장에 확실한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라고 인식했다. 또 고객들에게 사후에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제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일부 신규 업체들은 기존 업체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난관을 기회로 이용, 사업자들에게 기기와 지원 솔루션 제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그 결과, 고급 기종의 유통 채널이 변화하면서 시스템통합(SI)업체는 물론 판매 대리점에 해당하는 VAR 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시스템통합업체와 대리점들은 컴퓨팅 및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기업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전문 지식을 이용해 사업자 및 기기 제조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 기업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특화된 무선솔루션을 단말기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주요 업체별이 최근에 개발한 제품을 소개한다.

 

 ◇핸드스프링(트레오180)=핸드스프링의 기본 전략은 음성·데이터 통합 기능을 제공하는 단말기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다. 이 회사가 최근 내놓은 ‘트레오180’ 기종은 GSM에 기반을 둔 월드폰으로서 2.5시간의 통화 시간, 60시간의 대기 시간을 제공하는 충전형 리튬 이온 배터리를 이용한다.

 또 팜 OS 3.5.2를 탑재하고 있으며 16MB램, 흑백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다. GPRS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주소 즉시 검색, POP3 전자메일, 단문메시징서비스(SMS)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단말기 가격은 통신 서비스 가입자에게는 399달러, 미 가입자에게는 549달러 2가지 종류가 있다. 컬러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트레오270과 CDMA 기종도 올해 중순께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RIM(블랙베리)=RIM의 전략은 무선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여 무선 시스템통합업체로 확실하게 자리잡는 것이다. 유명한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버는 무선 e메일 접속을 위한 엔드투엔드(end to end) 기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RIM은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체인지와 로터스 도미노 지원, 단일 메일박스, 중앙집중식 관리, 엔드투엔드 암호화 등 다양한 기업고객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버는 또 멀티 무선 네트워크 표준(모비텍스·테이터텍 등)을 지원한다. 제품 라인은 단순하다. 5820은 미국의 기업 고객을 겨냥한 신제품으로서 가격은 399달러 이상이다.

 ◇MMO2(XDA)=MMO2는 자체적으로 PDA의 기기를 개발하여 제공한 최초의 이동통신 사업자다. XDA도 음성·데이터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고 GPRS에 기반을 둔 포켓PC 2002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240×320 해상도, 8비트 컬러(4096 색상) TFT 디스플레이, 인텔의 최신 스트롱암(StrongArm) 프로세서, 32MB램을 제공한다.

 200g의 무게가 약간 부담되지만 PDA로서는 받아들일 만하다. 또 이 제품은 3.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대기 시간은 무려 150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전력 소비 면에서는 경쟁 기종 중에 최고를 자랑한다.

 MMO2는 이 단말기를 우선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차츰 독일·아일랜드·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각국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499달러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HP(조나다)=HP도 이번 전시회에서 음성·데이터 통합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신 포켓PC 2002 플랫폼을 탑재한 GPRS 단말기 조나다(시제품)를 선보였다. 이 단말기는 기본 포켓PC 하드웨어를 이용했으며 XDA와 유사한 날씬한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약간 더 가볍고, 재충전 배터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조나다 판매량이 2000년에 비해 60% 가량 증가했다는 사실에 고무된 HP는 최근 통합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론

 MMO2는 일단 흥미를 끄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이제는 기업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핸드스프링과 RIM은 각각 특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 지원을 사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단기간에 시장에 침투하는 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핸드스프링과 RIM 두 회사는 아직 사업자를 대상으로 후속제품 개발일정 등을 내놓지 못하는 등 약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HP가 최근 개발한 PDA에 통합 무선 기능을 도입한 것도 이 회사가 컴퓨터 분야에서 쌓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PDA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특히 앞으로 HP와 컴팩이 합병해 탄생할 새로운 회사는 기술 및 자금력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단말기를 올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PDA시장의 또 한축을 형성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 및 VAR 업체들도 이동통신 단말기(휴대폰) 벤더와 이통 사업자들과 계속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호시탐탐 PDA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노릴 것이다.

 특히 대형 SI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단말기 개발에 나서거나 CEM(Contract Equipment Manufacturer)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틈새 시장을 노린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솔루션들은 대부분 대기업 고객을 위한 제품이 될 것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객을 위한 단말기를 개발하는 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인텔 등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단말기는 가격이 400달러 이상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급 및 초급 사용자를 위한 기종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