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디오 광들이 늘어나면서 비디오게임 관련 학과나 강좌개설이 잇따르고 있다. 비디오게임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하면서 게임개발 인력이 절대부족한 상황에 대응해 대학이나 소규모 민간 학원들까지 너나없이 개발인력 공급을 위한 관련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이들 대학과 학원들은 10∼20년 전에는 영화강좌에 몰렸던 학생들이 비디오게임을 표현의 수단으로 삼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이 사이버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뉴욕주 로체스터 공과대학 앤디 펠프스 정보기술 강사는 “학생들이 찾아와 게임 강좌를 개설하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따라 지난 분기에 처음으로 게임개발 집중 강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로체스터 공대는 곧 관련 학위도 수여할 계획이다. 자카리 웰치는 펠프스 강사의 학생 중 한 명이다.
시카고 출신인 웰치는 원래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려고 로체스터 공대에 왔지만, 지금은 비디오게임을 전공할 생각이다.
캠퍼스게임클럽인 전자게임학회의 회장으로 있는 그는 이 클럽을 미 전역으로 확대해 비영리 단체로 이끌 계획이다. 웰치도 현재 게임교육을 받고있는 학생들처럼 게임과 함께 성장했다. 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직장 일로 바빠 20달러를 쥐어줘 아케이드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면서 “게임은 보편적이라 모두들 즐긴다”고 말했다.
로체스터 공대의 뒤를 따르는 대학도 많다. 조지아 공대가 게임개발 관련 석사과정을 개설한 데 이어 남캘리포니아 공대도 이번 가을부터 관련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민간학원인 국제예술학교도 지난 해 가을 ‘게임 기술 및 디자인’ 과정을 개설했다. 뉴햄프셔주 메리맥 출신인 데이비드 요스트군은 인터넷에서 이 학교를 찾아 자신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갖게 됐다.
그는 “비디오 게임을 늘 즐겼기 때문에 이 분야의 직업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료가 분기당 5000달러나 되는 이 과정에 등록한 6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 수업료가 이렇게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은 ‘파이널 판타지X’나 ‘매든 NFL2002(Madden NFL 2002)’ 같은 게임을 한가롭게 즐길 여유가 없다.
로체스터 공대 학생들은 게임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2차원 및 3차원그래픽 프로그래밍 과정은 물론 디지털미디어프로그래밍, 양방향멀티미디어기록 등도 배운다. 펠프스 강사는 “이 과정이 복수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가상세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양방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다른 관련과정도 꽤 많다. 학생들은 이같은 과정을 이수해 일렉트로닉 아츠나 세가, 고나미 등 일류 게임 기업에서 최신게임 개발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게임개발 인재를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한 또 다른 학교는 워싱턴주 레드몬드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퍼에 있는 디지펜 공과대학 등이다.
이 학교는 1988년 컴퓨터 애니메이션 및 시뮬레이션 회사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이 대학 제이슨 추 부학장은 “만화 비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이 일을 할 인력이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광고까지 내보았지만 필요 인력 30명 중 겨우 2∼3명을 구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그는 “유능한 사람 없이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공과대학과 함께 애니메이션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 91년에는 닌텐도가 참여해 비디오게임 개발 강좌도 탄생됐다. 추 부학장은 “교과과정을 마무리하는 데 3년여나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의 정원은 30명으로 강좌개설 소식을 닌텐도 파워란 잡지에 공고하자 무려 1200명의 지원자가 몰렸었다. 닌텐도는 장비 및 전문기술을 제공하는 반면 디지펜은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