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하이가 전세계 반도체 생산 기지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중국 신식산업부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슈 샤오티엔 슈의 말을 인용해 현재 상하이에는 중국의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인 10개 팹 중 절반이 넘는 6개의 웨이퍼 팹이 몰려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는 20개 이상의 팹이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6개의 웨이퍼 팹 중 상하이후아홍-NEC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인터내셔널의 0.25와 0.35미크론 공정기술에 기반을 둔 8인치 웨이퍼 팹은 이미 월 4만2000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그레이스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GSM)이 0.25미크론 공정의 8인치 팹을 내년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어드밴스트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ASMC)의 6인치 및 8인치 팹과 상하이벨링의 0.35미크론 공정 팹도 내년부터 가동된다.
특히 GSM은 0.13미크론 공정의 12인치 팹에 대한 투자 계획도 이미 세워 놓았다.
이와 관련, 비아일렉트로닉스의 부총괄매니저인 총지에 리는 “중국 본토의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 3∼5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상하이는 장쑤성, 저장성과 함께 황금 삼각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정부의 지원과 풍부한 내수의 이점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낮은 설계 수준과 IC 설계자의 부족 현상이 병목”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가 반도체 메카로 부상하면서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상하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공장에 반도체 재료를 공급할 중국측 협력업체 물색에 나섰다. 이 회사의 수석 부사장인 데이비드 왕은 “중국 시장의 주문액이 올해 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리소그래피 포토마스크 공급업체인 포트로닉스는 내년에 상하이 창장산업지구에 1800㎡ 면적의 공장을 기공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올해초 2분기에 중국에 포토마스크 제조공장을 기공, 내년 1분기에 완공하는 등 중국에 향후 5개년간 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포트로닉스의 CEO인 단 델 로사리노는 “중국의 0.13미크론 공정과 12인치 웨이퍼 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반도체 열기는 지난달 26과 27일 이틀간 상하이에서 개최됐던 ‘세미컨차이나 2002’에서도 확인됐다. 이 행사에는 중국 시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의 300여개 반도체 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10년까지 2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중국이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곧 세계 2위의 반도체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