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미래가전의 방향

 ◆기 드멍크 필립스 사장

1891년 조명회사로 출발한 필립스는 1920년대에 라디오를 세계 시장에 내놓았고 지난 63년에는 콤팩트카세트를 발명, 아날로그 가전부문의 혁명을 이뤘고 82년 콤팩트디스크(CD)를 선보이면서 AV가전의 디지털시대를 열었다.

 필립스의 경우 예를 통해 살펴보면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미래 AV가전의 새로운 지평은 반도체·전자부품의 기술력이다.

 향후가전의 방향인 이른바 미래가전은 전자·정보통신기기는 물론 의류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인간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본다.

 향후 연구개발하는 미래가전의 모든 제품과 시스템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출발하며 일터에서든, 집에서든, 혹은 이동중이든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편리하게 원하는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누리도록 하는 방향에 집중될 것이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은 다음과 같이 규정된다.

 그 첫째는 홈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욕구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영화나 음악을 가정에서 대형 콘서트 홀과 극장의 느낌으로 맛볼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는 개인의 특성에 맞춘 정보제공을 통해 인터넷오디오, MP3 등 나만의 정보와 영화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정보가전업체들이 향후 축적된 기술력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디지털 가전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가전업체마다 다르겠지만 향후 핵심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부문은 크게 디스플레이, 광 기록저장장치, 무선연결 세 분야로 구분된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인간과 대면하는 휴먼인터페이스 장치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특히 고도의 성능향상이 요구되는 분야다.

 필립스를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축적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분야를 미래가전의 핵심축으로 육성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디스크 기록저장 분야도 영상정보를 기록·재생하는 DVD에서 차세대 미디어 규격논쟁에 이르기까지 미래가전 발전을 선도하는 기술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무선연결을 통한 미래가전 관련 규격제정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블루투스 같은 경우가 이런 노력을 경주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미래가전의 모습은 이동전화기가 케이블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했듯이 인간이 컴퓨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가전산업으로 진행돼 나갈 것이다. 필립스가 최근 선보인 착탈식 모니터도 바로 무선연결방식으로 인간을 컴퓨터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또 필립스가 내놓은 ‘입는 가전’이나 입는 컴퓨터 등이 업계와 분야를 초월한 인간의 이해에 바탕을 둔 제품설계를 대표한다.

 전세계 가전업계는 디스플레이, 광 기록저장장치, 무선연결분야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기회를 맞아 미래전자를 이끄는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전업계는 지난 100년 이상 세계시장에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수많은 기회를 창출했듯이 급변하는 시대,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 급변하는 인간의 욕구를 포용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열어갈 것입니다.

 미래가전시장과 관련해 생각해볼 때 아시아시장은 특히 많은 도전과 기회를 만들어낼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 시장에서의 내수창출을 위해 세계적 가전업체들은 고객의 기대치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을 이뤄나가는 노력을 펼치며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역량을 경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