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좋은 검색엔진으로 바꿀 때가 됐습니다.”
아포스토로스 게라솔리스가 온라인 검색 안내자로 구글닷컴만 찾는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게라솔리스와 그가 이끄는 개발팀은 최근 6개월간의 기술시험을 거쳐 티오마라는 새 검색 엔진을 선보인다. 티오마는 인터넷 최고의 검색수단으로 인정받는 ‘구글 타도’를 겨냥해 태어났다.
게라솔리스는 루츠거 대학 수학교수로 티오마를 지난 99년 창업한 이래 줄곧 구글을 능가하는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우리는 검색에서 차세대다”며 “구글은 이제 수명이 다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자료로 욕구를 충족시켜줄 신기술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마운틴 뷰에 있는 구글의 그레이그 실버스타인 기술담당 이사는 이에 대해 “티오마를 검색의 ‘흥미로운 접근방법’으로 여기지만 인터넷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유용한 검색결과는 구글만이 제공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티오마는 그 효율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검색자를 원하는 곳으로 안내하는 사용자 대화에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새 경쟁상대가 등장해 검색엔진 경쟁이 심해질수록 온라인 검색의 질은 높아질 것이라는 게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온라인 검색은 인터넷에서 e메일 다음으로 가장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서치엔진워치닷컴의 대니 설리반 편집인은 “티오마가 구글 킬러가 될 지 아직 의문이다”고 전제하며 “티오마가 구글 다음의 흥미로운 제 2의 검색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이것 만으로도 구글은 방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글에 도전장을 던진 검색엔진이 티오마가 처음은 아니다. 온라인 검색 선구자인 알타비스타는 구글 부상 후 구글에 빼앗긴 이용자를 되찾기 위해 2000년 5월 레이징닷컴이라는 구글 모방 사이트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레이징닷컴은 구글의 상대가 되지 못했으며 알타비스타는 결국 지난 해 이 시험서비스를 중단했다.
양키그룹 롭 랜카스터 산업 분석가는 “지금까지 구글에 진정 도전한 검색엔진이 없었는데 티오마가 과연 어느 정도 구글과 경쟁할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98년 스탠퍼드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 의해 창업된 구글을 쓰러뜨리는 일은 쉽지 않다. 구글의 인기는 자체 사이트나 야후 등 구글 기술을 로열티를 받고 라이선스해 준 온라인 포털을 통한 하루 1억5000만회 이상의 검색 조회 건수에서 나타난다. 더구나 구글은 검색 색인에 30억쪽 이상의 웹문서를 보유하고 있어 2억쪽의 웹 문서를 가진 티오마를 능가한다. 티오마 페이지를 방문하는 구글 이용자는 양 사이트가 비슷한 것을 알게 된다.
우선 몇가지 밝은 컬러로 나뉘어진 대부분 비어있는 웹 페이지를 제공하는 점에서 양 사이트가 비슷하다. 양 사이트 모두 검색요청 분석은 복잡한 알고리듬에 의해 처리한다. 그러나 티오마는 웹을 온라인 커뮤니티 집합으로 나누는 자사의 알고리듬 공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티오마는 이 방법으로 검색결과를 분류하는 데 구글을 앞서고 검색요청에 대응해 보다 유용한 선택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