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서퍼들은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인터넷 브라우저 꼭대기에 있는 우중충한 회색 툴바마저 머지않아 광고 공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 버추앨러티스라는 뉴욕의 한 온라인 광고기술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스가 제작한 브라우저에 내장된 기능 중 일부를 변경, 웹 브라우저 모양을 광고주들이 자동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애틀랜타 소재 날씨정보 제공회사인 웨더채널 엔터프라이즈의 온라인 자회사 웨더닷컴이 유나이티드 버추앨러티스의 이 신기술을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자사 웹사이트에 적용할 것을 고려중이다.
유나이티드 버추앨러티스가 웨더닷컴을 주제로 만든 시연용 브라우저 버전은 회색 브라우저 툴바를 석양에 지는 태양의 모습으로 바꾸면서 웨더닷컴 로고를 툴바 아이콘 밑에 나타낸다. 툴바 옵션도 변해 가령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의 ‘홈’ 아이콘은 ‘웨더 채널’ 아이콘으로 바뀐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웨더닷컴 홈페이지가 나타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툴과 리얼네트웍스의 리얼닷컴 웹사이트 링크는 다른 링크들로 대체된다.
웹 서퍼를 괴롭히며 웹브라우저를 제멋대로 사용하는 광고는 온라인 광고주들의 ‘주제넘은 광고전술’ 중 가장 최신작이다. 광고주들은 웹 서퍼의 관심을 끌기 위해 팝업 광고에서 팝언더 광고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대담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버추앨러티스의 기술은 브라우저 콘텐츠 수준을 뛰어넘는 가장 대담한 광고 시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광고주들은 브라우저 툴바에 자사 브랜드를 진열할 수 있다면 침을 질질 흘릴지 모른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캘리포니아주 프레몬에 있는 컨설팅 회사인 닐슨노먼그룹의 제이콥 닐슨 웹 유용성 전문가는 “유나이티드 버추앨러티스의 기술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며 “브라우저 툴바 변경은 허용치를 넘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런 소프트웨어는 지뢰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