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자국을 비롯한 한국·중국 등 아시아 전역을 연결하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등 차세대 인터넷 부문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8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일본정부 산하 ‘IT 전략본부’는 아시아지역 초고속 인터넷망을 정비, 지역내 국가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오는 2005년까지 총 1000억엔을 투자, 통신위성을 발사해 한국·중국은 물론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을 연결하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망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정부는 사업 첫해인 내년엔 동아시아 1000여개 대학 및 연구소들이 게임이나 음악 등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정부는 또 개인인증과 전자서명 시스템을 표준화해 나가고 이 과정에서 도청이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적은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인 ‘IPv6’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서 언어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번역 소프트웨어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올해 열릴 한국·중국 통신장관회의 및 내년 ‘세계 정보화사회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을 요청키로 했다.
일본정부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일본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 차세대 인터넷 부문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9일 열리는 IT 본부회의에서 ‘아시아 브로드밴드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