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꿈나무 키우기

 ◆이기형 인터파크 대표 leekhy@interpark.com

식목일 연휴를 맞아 모처럼 집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며 책상정리를 했다. 한동안 손대지 못하고 있던 서랍과 책장을 정리하다 보니 재미있는 자료들이 눈에 띄었다. 불과 몇년 전에 스크랩해뒀던 기사들인데 요즘의 상황과 많은 격차가 나서 새삼 인터넷분야의 발전속도를 실감하게 됐다.

 전자상거래 초기에는 사이버공간에서 쇼핑을 한다는 것을 매우 신기해했다. 요즘은 일부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돼버렸다. 포털사이트는 등장하자마자 기존 PC통신을 뒷전으로 몰아내버렸다. 그외에도 인터넷방송국, 재미있는 플래시카드, MP3뮤직, 온라인 구인구직, 커뮤니티 사이트의 발전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인터넷 동창회 열풍 등이 생활의 변화를 가져다준 이슈로 몇년 전 신문지상을 장식했던 것들이다.

 빛바랜 신문 스크랩 속에서 94년 세계 최초의 인터넷 검색엔진인 ‘야후’를 개발해 오늘날 인터넷산업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된 설립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의 인터뷰 기사가 눈에 띄었다.

 어떤 분야건 남보다 먼저 시작한 1세대들은 주목을 받게 마련이다. 때론 ‘운이 좋아서’라는 질시도 받지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나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남다른 노력과 사물에 대한 고민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크든 작든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제대로 꿈을 꾸는 사람’이다. 불과 10여년 전과 오늘을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인터넷이 세상을 뒤바꾸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산업과 시장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타 IT기술력도 매우 우수하다. 이런 환경에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더해진다면 한국은 엄청난 힘을 갖게 된다. 수없는 사업이 일어나고 이용되고 경쟁하면서 유례없는 인터넷비즈니스의 보고가 된 우리나라의 경험을 스스로 존중하고 또다른 도약을 위해 제대로 음미해야 할 때다.

 21세기에는 한국에서 인터넷의 등장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기술이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기 위해 젊은 인재들의 창조적인 꿈을 현실로 키워나갈 교육제도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속에 어떤 꿈이 싹트게 할지 양분을 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