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도 돈이 될 수 있을까.
뉴스팩터는 리눅스 업체들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리눅스 판매 자체보다는 부가 제품과 서비스로 매출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애널리스트 앨 질렌은 “대다수의 기업이 공개 소스 소프트웨어를 유인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즉 유지보수와 통합 서비스, 관리, 개발툴,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심지어는 독점 소프트웨어도 리눅스 기업의 수입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포레스터리서치의 칼 호웨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리눅스 업체들을 각각 콜라와 생수 업체에 비유해 “MS의 모든 매출은 (콜라) 유통으로부터 나오며 그들의 목적은 모든 곳에 콜라를 공급하는 것이지만 (생수를 파는) 리눅스 업체들은 이와는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의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은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한 케이스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02 회계연도 4분기에 분기 연속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었다. 이 회사의 매출 중 대부분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에서 발생한다. 실제 AOL, UBS, 모건스탠리, 아마존, 시스코, 노텔, 델, GE메디컬, 드림웍스, 오라클, 지멘스, BP 등이 모두 레드햇의 고객이다.
유럽의 최대 업체인 수세도 마찬가지다. IDC의 질렌은 수세에 대해 “그들은 운용체계를 비롯해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미들웨어, 개발툴 등 모든 리눅스 솔루션을 한 곳에서 구할 수 있는 원스톱숍을 목표로 다양한 서드파티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공개 소스 원칙주의자들의 비판에 대해 이 회사의 CEO인 게르하르트 버트셔는 “매출이 없다면 고객 지원도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터보리눅스는 가장 공격적으로 리눅스를 유인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업체다. 질렌은 “터보리눅스는 사실상 공개 소스 소프트웨어 범주를 벗어나며 GPL코드를 사용하지 않는 독점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들의 패키지는 공개 소스 환경의 상층부에서 운용되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터보리눅스의 대변인인 디노 브루스코는 “우리는 리눅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눅스 업체들의 색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의 스테이시 퀀트는 “대부분의 리눅스 기업이 공개 기업이 아닌데다 최근 수백만달러의 벤처자금을 유치해 실제 수익을 올렸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터보리눅스의 경우 지금까지 델, 히타치, IBM, 인텔 등으로부터 유치한 자금 총액이 1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비해 IBM을 비롯한 휴렛패커드, 델, 컴팩 등의 하드웨어 업체들은 리눅스로 적지 않은 득을 본 것이 틀림 없는 사실이다. 특히 IBM의 경우 e서버, z서버 등 2종의 리눅스 메인프레임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리눅스 전략으로 서버 시장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