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이후의 버블붕괴 속에서도 정보통신(IT) 기업 영웅들은 경기둔화와 주가폭락을 헤쳐 나온 비결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들을 알차게 일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단 돈 1000달러로 시작한 기업을 미국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어스링크로 끌어올렸던 스카이 데이턴은 최근 설립한 무선 ISP 회사 보잉고의 경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데이턴은 지난해 이후의 경기불안 속에 고객중심, 성장속도 조절, 합리적 경영이라는 3개의 깨달음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캘린더 사이트 왠닷컴을 AOL에 2억달러에 매각하는 등 성공한 IT업계의 영웅 제임스 자클린은 IT 기업을 직접 경영하기보다는 자금조달 등 IT기업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캐피털) 사업에 치중하고 잇다. 자클린은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자금 유치에만 온정신을 빼앗기던 1999년에 비해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는 지금이 IT사업을 하기에는 너무 좋은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또 음악중개 사이트로 유명한 냅스터를 경영했던 에일린 리처드슨은 냅스터에 대한 음반회사들의 소송에 시달렸었다. 그는 최근 냅스터에서 손을 뗀 후 웹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인프라비오를 운영하고 있다. 리처드슨은 이제 소송 같은 일에 신경쓰기보다는 사업목표와 고객이 원하는 제품생산에만 주력하고 있다. 리처드슨은 가장 훌륭한 회사는 경기후퇴기에 살아남으면서 태어난다고 강조하면서 고객에 밀착된 기업은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P3닷컴을 이끌었던 마이클 로버트슨은 자신의 돈 450만달러를 새로운 IT기업 린도에 투자했다. 로버트슨은 자기 돈 투자를 통해 다른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들이기에 위해 허비했던 시간과 노력을 고객에 초점을 맞춘 생산품 창출에 쏟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