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와 월터 휴렛이 오는 23일 법정에서 컴팩과의 합병 찬반 투표에 대한 부당성 공방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주주 투표 이틀 전에 발언한 음성메일이 공개됨으로써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피오리나 회장은 HP 주주들의 합병 찬반 투표가 있기 이틀 전인 17일 저녁, HP 최고재무임원인 밥 웨이먼에게 “대주주 중 두곳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특별한 조치(extraordinary action)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두 주주로 도이체방크와 노던트러스트를 지목, “내가 노던트러스트를 맡을테니 당신(웨이먼)은 도이체방크를 설득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HP측은 피오리나의 발언을 인정하면서도 “음성메일은 불법성의 근거가 안된다”며 “법정에서 이를 증명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