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기록 방식 표준을 놓고 DVD+RW, DVD-RW, DVD-RAM 등 3가지 규격이 각축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차세대 윈도(모드명 롱혼)에 DVD+RW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11일 C넷에 따르면 MS는 오는 16∼18일 사흘간 시애틀에서 열리는 연례 윈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콘퍼런스인 ‘윈헥’(WinHEC)에서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기술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MS는 이와 관련해 윈헥 관련 웹사이트(http://www.microsoft.com/winhec/sessions2002/consmstor.asp)에서 “차기 윈도인 롱혼에 DVD+RW를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매리 크레이그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MS의 이번 선언은 오랫동안 표준 경쟁을 벌여온 DVD 버너 업체들간에 희비를 가릴 것”이라고 평하며 “MS의 특정포맷 지원 선언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해온 DVD 포맷 표준 수용이 훨씬 빨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많은 PC업체들은 PC시장 불황 탈출의 한 돌파구로 DVD 버너를 번들로 제공하고 있지만 PC업체들마다 다른 DVD 버너 규격을 지원하고 있어 DVD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HP와 델컴퓨터 등은 DVD+RW를 주요 DVD 규격으로 선택하면서 DVD+R를 보충으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해 컴팩컴퓨터, 애플컴퓨터, 여러 아시아 업체들은 DVD포럼에 속해 있으면서 DVD-RW, DVD-R, DVD-RAM 등의 규격을 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델컴퓨터의 DVD+RW로 디스크를 구운 사람들은 DVD-RW를 지원하는 컴팩컴퓨터의 데이터에는 접속할 수 없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MS가 DVD+RW 규격을 차세대 윈도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서 DVD 규격 싸움에서 DVD+RW 진영이 승리자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MS가 DVD+RW 이외에 제3의 기술로 DVD-RAM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인데 DVD-RAM은 비디오보다는 데이터 저장에 더 적합한 규격이다.
한편 MS의 이번 조치에 앞서 컴팩, 필립스, 소니, MS 등 40여 IT업체가 OS와 DVD 재생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결성한 ‘마운트 라이니어’(Mount Rainier) 그룹은 DVD+RW용 최종 규격을 완성, 발표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DVD-RW 및 DVD-R 포맷 업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