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1, 2월 중국의 전자정보 산업은 호황을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이 기간 중 전자정보 제품 생산은 지난해 11, 12월보다 5%,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하락하기는 했으나 다른 공업제품 제조업에 비해 월등히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이 분야 업체에 초반 호기로 작용하면서 올 한해에 산업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AV 제품=올 들어 지난 2월까지 가정용 오디오·비디오(AV) 제품은 총 662억4000만위안 규모가 생산돼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전체 산업에서 9.5%의 비중을 차지했다. AV 부문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첫째, 구정 등 휴가기간을 맞아 내수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동안 컬러TV·VCD·DVD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0.1%, 53%, 49.3% 늘었다. 둘째,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컬러TV 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전략을 구사, 외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라인을 확충해 수주를 대폭 늘렸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만해도 총 98만4000대가 수출돼 2001년 1월에 비해 23.2% 신장했다. 셋째, 빔 프로젝트·고해상도 액정TV·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생산에 주력하면서 시장경쟁력을 높여 나간 것도 AV제품 판매신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통신 제품=올 1, 2월 통신제품 생산규모는 884억7000만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6.9% 줄었다. 이에 따라 통신제품은 지난 2000년 이래 처음으로 산업 전반에 대한 기여율이 가전제품보다 뒤처지게 됐다. 이는 무엇보다 이동통신 제품이 수년 동안 고속성장을 지속해 성숙단계에 들어서면서 성장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 1, 2월 중국의 휴대폰 생산 총량은 전년 동기대비 30% 신장했지만 성장 폭은 100% 이상 하락했으며 이동프로그램 제어교환기 생산 역시 40% 줄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관세인하 등으로 통신기기의 수입이 증가했으며 마지막으로는 통신제품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신규 수요가 늘지 않은 것도 이 부문 성장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부품=전자부품의 경우 올 들어 지난 2개월 동안 생산규모는 52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9.3% 늘었다. 성장폭은 0.9%포인트, 전반산업에 대한 기여율은 23%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자부품 생산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구조적으로 들어가 보면 전자정보 산업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현재 전체 전자부품 비율은 25.3%로 지난해 동기대비 3.3%, 지난해 말 대비 1% 떨어졌다.
◇기타 컴퓨터·모니터·디지털 카메라=서버 같은 하이테크 고부가 전자제품은 생산과 판매규모가 크게 늘었다. 올 들어 1, 2월간 컴퓨터 서버는 생산 및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0% 이상 늘었으며 특히 노트북PC는 생산 및 판매가 900%와 1300%라는 엄청난 성장세를 나타냈다. 액정모니터는 생산이 26.4%, 판매가 2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디지털카메라는 생산 및 판매가 각각 40%와 41%, 컬러브라운관은 32.1%의 생산증가와 27.2% 판매증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 기간동안 외국계 기업은 고속 성장을 지속, 생산이 32.9% 신장해 산업평균보다 11.3% 높았다. 외국계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전자정보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주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2월까지 외국계 기업의 판매수익은 710억7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1.9% 늘었으며 부가가치는 87억6000만위안으로 8.6%, 세금은 16억위안으로 1.7% 신장했다. 반면 이윤총액은 26억위안으로 동기대비 28.8% 하락하는 등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중국 전자정보 산업 수익은 지난해 세계경제 침체 영향으로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2월까지 전체 산업의 판매수익은 1249억위안으로 동기대비 13.1%, 부가가치는 225억5000만위안으로 8.6%, 세금은 34억9000만위안으로 4% 신장한 반면 이윤은 35억7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8.9% 하락하면서 지난 95년 이래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는 전체 산업에서 적자를 본 기업의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손실도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 2월까지 누계로 볼 때 적자기업은 1522개로 지난해 동기대비 124개 늘었다. 손실액 역시 22억4000만위안으로 동기대비 72.8% 증가했다. 또 체납이 늘면서 수금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늘고 있다. 2월까지 전체 산업에서 외상매출 누계액은 1205억위안으로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다 시장경쟁이 가열되면서 업체간 출혈도 가속되고 있다. 업체들은 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되자 내수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1, 2월 휴대폰·모니터 수출비중은 지난해 50%와 60%에서 올해 40%와 45%로 하락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가격인하를 통해 내수시장에서나마 점유율을 넓혀가려 하고 있지만 가격하락으로 기업들의 이윤도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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