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기반을 둔 미래의 디지털 가정(e홈)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16∼18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연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콘퍼런스인 ‘윈헥’(WinHEC)을 개최, 세계 가전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홈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고 EE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소니 등 세계 IT 및 전자업체들의 디지털 정보가전 관련 표준화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시점에 열려 더 주목받고 있다.
EE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약 3000명의 개발자들이 참가, 윈도 기반의 디지털 홈과 데스크톱·노트북·서버의 미래 디자인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이와 관련, MS의 인터넷 전략인 ‘닷넷’의 아키텍처이자 MS의 ‘e홈’ 부문을 맡고 있는 마이클 터텅히 부사장은 “MS가 가고자 하는 디지털 홈 서비스를 위한 고급형 엔드 투 엔드 아키텍처가 이번에 상세히 공개될 것”이라고 밝히며 “홈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든 PC와 단말기에서 사용할 각종 분산 애플리케이션 구동 플랫폼들이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홈네트워킹 디바이스들은 MS의 현 유니버셜 플러그&플레이 및 윈도 미디어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윈헥 행사를 실제 주관하고 있는 스태시 브리포글 MS 프로그램 매니저도 “이번 행사에서는 윈도를 기반으로 한 e홈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었다.
한편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총 110개의 그룹 토론(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이중 윈도PC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다양한 홈 디바이스에 대해 토론하는 세션이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이 세션은 MS가 지난해 처음 개념을 공개한 ‘미라’와 ‘프리스타일’이라는 새로운 무선단말기 플랫폼을 더욱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에 MS의 윈도 미디어 그룹에서는 ‘코로나’라고 불리는 차세대 윈도 미디어, DVD 플레이어 같은 소비자 가전에서 사용하는 임베디드 윈도 그리고 디지털 권리 관리 기술(DRM)에 기반을 둔 제품과 기술인 ‘머큐리’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윈도XP에서 개발자들이 어떻게 개인비디오레코더(PVR)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지 논의할 세션과 오디오 기능을 하는 ‘유니버셜 오디오 아키텍처’, 차세대 윈도인 롱혼의 새 그래픽 아키텍처에 관한 세션도 주목 대상이다.
그러나 빌 게이츠가 최근 MS 내부 메모를 통해 “보안을 최우선 순위로 두라”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안과 관련된 세션은 이번에 4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세션에서 다루는 안건들은 모두 굵직굵직한 것인데 △스마트카드용 윈도 △생체인증 디바이스용 윈도가 대표적이다. 나머지 두개 보안 세션은 MS가 최근 들고 나온 개념인 ‘신뢰성 있는 컴퓨팅’과 관련된 것이다.
한편 올해 10회째인 ‘2002 윈헥’에 대해 일부 관측통들은 “예전처럼 획기적인 신개념이나 신기술이 최근 IT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번 윈헥에서도 별다른 신기술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