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종합병원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열어야

 인터넷이 편리한 것은 누구나 손쉽게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서로의 의견 개진이 자유롭다는 데 있다. 고급 정보일수록 가치가 있고 일정 부분 공유가 가능한 정보는 공유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일반인들은 인터넷으로 간단한 의료 정보를 접하고 친절한 의사선생님들의 홈페이지에서 의료정보도 얻는다. 소아과 병원 홈페이지에는 육아정보도 알차다. 인터넷으로 의료 서비스가 일반인에게 훨씬 가까이 다가온 셈이다.

 사실 여지껏 의료정보는 그 전문성과 폐쇄성으로 인해 일반인들은 간단한 사실조차도 알지 못했다. 더구나 종합병원에 가면 그 분주함과 불친절성으로 모두 지쳐한다. 그나마 홈페이지에 의료 상담을 할 수 있는 것은 다행이었다.

 그런데 얼마전 서울시내 대형 종합병원들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잇따라 폐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병원 홈페이지는 병원과 의사선생님, 진료 안내들로 어느 홈페이지보다 이용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게시판에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다. 자유게시판은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글로 올릴 수 있어 환자들의 진료상담에서부터 일반인과 병원직원들의 의견개진, 의료사고 고발까지 매우 다양한 여론이 수렴되는 곳이었다.

 물론 익명성을 가장한 네티즌의 교양 없음으로 병원이 게시판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유수의 병원인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중앙병원, 연세대의료원, 고려대병원, 한양대 병원들이 자유게시판을 폐쇄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병원들은 내부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와 인신공격성 내용의 글들로 인해 자유게시판의 부작용이 많다며 게시판을 모두 없애버렸다고 한다.

게시판을 폐쇄한 일부 병원들은 대신 실명을 이용한 e메일을 통해 병원측에 진료상담이나 의견개진을 할 수 있는 ‘고객의 소리’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하고 일부는 홈페이지 이용을 아예 회원제로 바꾸어 버렸다.

이렇게 되면 실명 이용을 꺼리는 환자나 이용자들이 진료상담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병원직원들의 병원 운영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개진도 막혀 버리게 된다.

 병원게시판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병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는 꼭 필요한 곳이다. 환자들 때문에 존재하는 병원이 게시판 하나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의료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귀찮겠지만 종합병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열어 주었으면 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 최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