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과 방송업계가 디지털 지상파 본방송의 본격 개시를 당초 2003년에서 2년후인 2005년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내년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3개 지역을 시발로 점차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일본 전역에 확대 실시하려 했으나 준비미흡으로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은 디지털 지상파 방송 실시에 대한 준비미흡을 이유로 연기론이 비등해왔다. 따라서 일본이 본방송을 연기할 경우 엄청난 규모의 신규 수요를 기대해 온 전자업체는 물론 방송계·시청자 등이 혼란에 빠지는 등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 신문은 “일본의 디지털 지상파 방송 준비는 NHK 한개 채널에 대한 준비가 끝났을 뿐 민간방송은 아직도 시험방송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하며 “특히 최대 시장인 일본 수도권에서의 본격 방송 지연으로 현재의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는 2003년 12월이 돼도 일본 수도권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도쿄 지역의 경우 도쿄타워 방송국에서 10㎞권내인 수백만가구에 불과하고 민방의 경우는 더 여건이 안좋아 도쿄타워 1㎞ 내에서만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 당초 내년말까지 도쿄·오사카·나고야 3개 지역에서 모든 채널의 디지털 방송을 시작으로 오는 2006년까지 이를 각 지방으로 확대, 늦어도 오는 2011년까지는 일본 전역에서 디지털 TV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 가전업체들은 현재 1억대 정도 보급돼 있는 TV수신기가 디지털TV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향후 10년간 약 40조엔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특수에 부풀어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