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스피드가 특징인 디지털 시대. 세계는 지금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세계 IT산업의 젖줄인 미국을 비롯, 유럽·일본 등 지구촌 각 나라에서는 지금 이 순간도 각종 IT관련 행사와 주요 이벤트가 열려, 급변하는 IT산업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주부터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한주간 IT행사를 매주 화요일자에 게재하고 주요 특징을 기사로 정리한다.
올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 주요 기업들의 1분기(1∼3월) 경영성적이 이번 주중에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과 모토로라(16일, 이하 현지시각)를 비롯해 17일에는 AMD·애플컴퓨터·IBM, 18일에는 MS와 컴팩·노키아·노텔·선마이크로시스템스·e베이 등이 지난 3개월간의 실적을 발표한다. 이 업체들은 컴퓨터·통신·반도체·인터넷 등 IT분야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향후 IT경기를 점칠 수 있게 한다.
이미 IBM과 노텔의 실적에 붉은 등이 켜졌고, 에릭슨의 조심스러운 전망으로 시장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또 미국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완만한 속도로 회복이 이뤄지면서 이들 대표 IT기업의 실적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그 결과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마케팅이나 투자까지도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특히 최근 야후와 IBM·제너럴일렉트릭(GE)·제록스 같은 대형주들의 실적악화나 회계 관행과 관련해 IT업계가 주목의 대상이 된 후 전체적인 업계 분위기를 위축세로 몰아넣은 바 있어 이번 주 발표되는 업체들의 실적은 한층 더 의미깊다.
이런 가운데 투자전문가들은 “실적호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IT기업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을 추적하고 있는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은 1분기 S&P 500대 기업의 이익이 평균 9.9%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어 인텔 등 반도체 업체와 e베이의 경우 올 1분기 실적은 지난 4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모토로라·IBM·노키아 등은 순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MS·선마이크로시스템스·애플 등은 작년 4분기 대비 큰 폭의 호전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