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컴퓨터간 오랜 애증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MS 케빈브라운 맥 비즈니스 사업 본부장은 지난 주 MS의 마운틴 뷰 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맥 소프트웨어가 MS에 돈을 벌어주는 한 계속해서 맥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핵심은 이익”이라고 밝혔다.이같은 브라운 본부장의 확약에도 분석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의 롭 엔덜리 데스크톱 및 이동통신 담당 부사장은 “보다 높은 차원에서의 확약이 필요한 때”라면서 “빌 게이츠 회장이나 스티브 발머 CEO가 나서서 애플 플랫폼에 대한 지원 약속을 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애플이 최근 MS를 대상으로 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MS도 애플에 대해 한맺힌 지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이면 인터넷 시대에 애플과 MS의 관계를 지배했던 5년 기한의 계약이 끝난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 계약이 만료되면서 MS가 애플의 맥 운용체계(OS)를 위해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계속해서 개발하겠다는 약속도 흐지부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크리에이티브스트러티지스의 팀 바자린 사장은 MS의 애플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게이츠 회장과 발머 CEO 모두 그렇게 과격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우려되는 부분은 MS가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애플이 보다 공격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MS가 맥 소프트웨어의 제작을 중단할 경우 애플이 소비자들에게 델이나 휴렛패커드(HP)의 제품 대신 자사 컴퓨터를 사라고 주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브라운 본부장은 이에 대해 “맥 운용체계가 현재 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성장 사업이라고 생각하기는 약간 성급한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7년 만들어진 MS-애플 계약에는 여러가지 조항이 담겼었다. 그 중에서도 MS는 맥 플랫폼용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버전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한편 1억5000만달러의 애플 주식을 사기로 했다. 애플은 그 대신 오랫동안 끌어온 MS에 대한 특허권 침해소송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MS 엔지니어들에게 자사의 소프트웨어 코드에 접근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주기로 약속했었다.<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