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美 디지털TV 보급 급류탈듯

미 제조업체 이익단체인 가전협회(CEA)가 연방정부의 디지털TV 전환 촉진계획을 비판하던 종전 태도를 변경, 이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함으로써 미국에서 디지털TV 보급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게리 샤피로 가전협회 회장은 최근 전미방송인협회 총회 석상에서 “우리는 마이클 파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회원사들과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논의, 디지털TV 전환을 앞당기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 TV네트워크는 황금시간대 쇼프로그램을 디지털 신호로 전송하고 있고 전미방송인협회는 파월 위원장의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업계는 추가 정보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샤피로 가전협회 회장은 “우리는 관련업계 모두가 각 산업과 소비자에 도움이 되도록 이 문제를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파월 FCC 위원장은 지난주 TV네트워크의 디지털 프로그램 방영 확대, 케이블 운영업체의 디지털신호 전송, TV 제작업체의 디지털신호 수신튜너 장착 시한을 정한 자발적인 디지털 TV 전환 계획을 내놓았었다.







 가전협회는 FCC의 계획이 공개되자 “FCC 계획이 5년 안에 새 TV세트에 공중파 디지털 TV 튜너를 장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케이블 시스템을 이용한 디지털신호 전송에 초점을 맞추라”고 촉구한 바 있다. 파월 위원장은 이날 방송인협회 총회 연설 후 기자들에게 일본 마쓰시타 전기산업 계열의 TV업체인 파나소닉과 미쓰비시전기는 이미 FCC의 계획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디지털TV 전환은 예상 밖으로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충분한 디지털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콘텐츠 저작권이 보호되는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데다가, 디지털 신호를 가정에서 TV로 수신할지 아니면 케이블로 수신할지 그리고 고가의 새 TV수상기를 구매할지 컨버터 박스를 구매할지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월 위원장은 “의회가 개입해 디지털TV 전환을 촉진하는 일부 제안을 입법화시킬 수 있으나 FCC로서는 현재 새 규정 제정 계획이 없다”며 “위원회는 이 계획이 자발적이라는 데 만족하며 연방정부가 취할 추가적 조치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공식 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