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승객을 대상으로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인말샛(Inmarsat Ltd.)은 최근 기내 웹 검색, e메일 전송, TV 시청을 원하는 항공기에 위성대역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이몬 투르즈 인말샛 마케팅 책임자는 “이른바 ‘스위프트 64(Swift64)’로 불리는 이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4개 독립된 서비스 제공업체가 맡게 된다”며 “우선 6월중에 기업 전용기에 연말까지는 민간항공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위프트 64는 지상 디지털가입자회선(DSL:Digital Subscriber Line) 접속속도와 같은 초당 64 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항공통신에 인말샛을 이용하는 4000여대의 상용 여객기와 민간 제트기에 기설치된 안테나를 이용하는 최초의 기내 인터넷 서비스다.
투르즈 인말샛 마케팅 책임자는 “기존 항공기 안테나를 이용하면 기내 초고속 데이터 시스템 설치비용을 최고 25만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프트 64 서비스를 이용하는 항공사는 항공기의 전자시스템을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며 이 비용은 20만달러 정도 든다. 이외에 기내 컴퓨터 네트워크를 설치해서 각 좌석마다 인터넷 잭을 제공하게 되며 승객은 대부분 자신의 랩톱 컴퓨터를 활용해 네트워크에 접속하게 된다. 이 기내 네트워크는 항공기의 인말샛 안테나를 이용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내 인터넷 서버에 연결된다. 트루즈 인말샛 마케팅 책임자는 “이 기내 서비스를 위한 통신위성대역은 공기에 분당 11∼15달러에 제공되며 항공사는 승객에 적정가격으로 재판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말샛 이외에 보잉사와 에어버스 인더스트리의 자회사인 텐징 커뮤니케이션스 등 수개 업체가 위성통신을 이용한 기내 인터넷이나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서비스 채비중이다. 보잉은 커넥시언이라는 기내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내에서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하고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커넥시언 서비스 제공 계약을 한 유일한 항공사다. 루프트한자는 이 서비스를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지난해 6월 미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텐징 커뮤니케이션스 지분 30%를 인수하면서 기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텐징은 속도가 다소 느린 위성 대역을 항공사에 재판매하는 신생업체다. 텐징 대변인은 자사 서비스가 오는 5월부터 브라질의 베리그항공, 6월부터는 캐세이퍼시픽 항공에 제공되고 나머지 항공사는 연말까지 제공된다고 밝혔다. 인말샛은 79년 국제해사위성기구로 출범한 뒤 99년 4월 민영화되었으며 현재 전세계 21만 선박, 항공기, 차량, 휴대형 단말기에 통신위성을 통해 전화, 팩스,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공식 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