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3년 미국의 고선명 디지털 TV 방송 시작을 앞두고 그 동안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디지털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대폭 강화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이 마련됐다.
일본 히타치와 도시바, 유럽의 필립스 등 세계 유명 가전업체들은 미국 방송 및 영화사들과 최근 모임을 갖고 디지털 TV 방송 프로그램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고선명TV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USA투데이 신문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HDMI는 수백개 채널을 내보내는 케이블 및 위성TV 프로그램을 교통정리하는 셋톱박스와 TV수상기 사이에 주고받는 디지털 콘텐츠를 무제한 복제 가능한 것과 1회 복제, 복제 불가 등 3가지 종류로 분류, 엄격한 통제하에 배포하기 때문에 소비자(시청자)들이 콘텐츠를 녹화·재생하는 데 따른 저작권 사용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합의는 특히 그 동안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에 미온적이었던 전세계 주요 가전업체들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기 때문에 오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인 미국 디지털 TV 방송이 조기에 정착하는 데에도 앞으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HDMI’를 채택하는 데 참여한 주요 업체를 보면 먼저 TV수상기 업계에서 일본의 히타치와 도시바·마쓰시타·소니 4개 회사를 비롯해 유럽의 필립스와 톰슨 등 유명 가전업체들과 방송업계에서 미국 최대 위성 방송사인 디렉TV와 에코스타, 그리고 영화 제작사로 폭스와 유니버설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계 디지털 TV 방송 관련 이해 당사자들이 HDMI를 지원하기로 약속함으로써 이 기술에 바탕을 둔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관리 프로그램 개발이 활기를 띠고 이는 다시 그 동안 큰 논란이 됐던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