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게임 해외 진출 전략

◆위즈게이트 손승철 사장

 

 온라인게임 해외진출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말부터 새롭게 형성된 온라인게임 시장은 이제 2001년말 기준 연 2500억원이 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개발사도 수백개에 이르고 메이저업체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최고 인기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체들은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게임 해외 수출 뉴스가 연일 각종 매체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가깝게는 중국과 대만시장을 비롯해 멀게는 유럽시장까지 국내 온라인게임이 진출해 있다. 뿐만 아니라 생소할 수도 있는 동남아·동유럽 또는 남미지역까지 국내 업체들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새롭게 부상한 신흥산업의 해외 진출이 매우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실제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생기고 있다. 계약금도 못 챙기는 경우도 있으며 현지 유료 서비스 후 로열티를 못받는 기업도 있다. 업계에는 “선급금 외에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얘기가 통할 정도다.

 또 문화적 차이로 인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더라도 해외에서는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해킹에 무방비한 게임운영으로 실패한 사례도 있다. 현재 일고 있는 온라인게임 수출 붐에도 불구하고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이다.

 우선 조급함을 버려야 할 것이다. 시장 선점이라는 마케팅적 목표에 집착해 충분한 검토없이 이루어지는 수출은 계약금도 못건지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며 서비스 후 사용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파트너 선정이 매우 중요하며 수출 자체의 명목적 성과보다는 실제로 얼마를 벌 수 있느냐 하는 실리를 중요하게 따져야 할 것이다. 같은 게임도 파트너에 따라 성공 유무가 판가름날 수 있다. 현지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이 수출 계약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계약 조항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중요하며 전문 컨설팅 업체나 법무법인에 계약서 검토를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업계 공동의 노력도 필요하다. 해외 진출에 대한 업체간 정보교환으로 현지 시장상황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효율적 계약조건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일부 나타나고 있는 상황처럼 국내 업체끼리의 수출계약 체결 경쟁으로 시장을 흐리게 하고 있는 현상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외 현지 서비스에서 성공할 수 있는 다각적 전략을 검토해야 할 것이며, 해외 시장에서 국산 온라인게임이 제값을 못받는 상황이 연출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유저들의 취향에 부합할 수 있는 게임이 성공한다. 각 국의 문화적 환경에 적합한지 여부가 함께 검토돼야 한다. 아예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출 전략국가의 문화적 환경을 고려해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중국과 대만에서 무협풍의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은 문화적 환경에 대한 고려의 중요성을 함께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적 환경과 함께 현지의 네트워크 인프라 등 하드웨어적 환경도 함께 고려돼 훌륭한 게임을 출시하고도 유저들로부터 환영을 못받는 상황은 없어야 할 것이다.

 많은 온라인게임 업체가 글로벌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으며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재 일고 있는 온라인게임 수출 붐은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평가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신중한 해외 진출 추진으로 해외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게임으로 인식돼야 할 것이며 장기적 안목에 기반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현지 시장의 문화적 차이, 네트워크 인프라 등 하드웨어적 환경 등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수출 전략 게임의 개발 및 선정, 해외 파트너 선정, 실 계약 추진, 계약 후 현지 서비스 등 전과정에서 치밀한 검토와 계획은 필수적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의 결실은 장기간의 부단한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