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통신 3

 

오는 5월 2일 실시되는 영국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새로운 투표방법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데일리텔레그라프는 리버풀과 셰필드 등 영국 잉글랜드 북부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번 지방의회 선거부터 휴대폰의 텍스트 메시지를 이용한 투표방법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휴대폰 투표를 위해서는 선거당국으로부터 부여 받은 비밀번호를 이용해 특정한 형식에 맞는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동당의 선거대책위원장 찰스 클라크는 휴대폰을 이용한 투표방법의 도입여부는 각 지방의회 스스로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며, 다만 중앙선거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부정의 소지를 없애는 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중앙정부 역시 투표율을 높이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만일 이번 지방의회 선거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투표방법이 크게 성공할 경우 이 방법을 총선 등 다른 중요 선거에도 활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사실 영국정부는 최근 점증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선거 기피 경향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중요 선거시마다 투표율이 대폭적으로 하락해 선거의 의미자체가 퇴색하는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투표율 제고를 위한 갖가지 묘안(?)이 등장하고 있다. 투표소를 사람들이 몰리는 슈퍼마켓이나 펍(선술집) 같은 곳에 집중적으로 설치한다든가, 투표시간을 지역에 따라 오전 일찍 또는 오후 늦게까지로 연장한다든가 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휴대폰을 이용한 투표방법이 이런 정부의 투표율 제고 노력에 일조해 영국의 새로운 선거풍속도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