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리에서 열린 2002년 차일드넷어워즈(Childnetawards.org) 시상식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10대 세자매인 에밀리, 사라, 엘리세 보이드가 만든 맷마이스닷컴(Matmice.com)이 세계 최우수 어린이 웹사이트로 선정됐다.
차일드넷어워즈는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 자선단체로 매년 세계 어린이 웹사이트를 4개 부문으로 구분해 우수 웹사이트에 대한 시상식을 거행하고 있다. 올해 차일드넷어워즈에는 유럽·미주지역의 어린이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리유니온이나 브루키나 파소 같은 소규모 신생국의 웹사이트도 다수 참여해 인터넷이 전세계 어린이들의 공통 언어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케 했다.
올해 대상을 받은 맷마이스닷컴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쉽게 자기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10대의 세자매가 만든 사이트 답지 않게 ‘기술적으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큰 언니 에밀리가 16살이던 3년 전 처음 만들어진 이 비영리 웹사이트에는 현재까지 세계 100여개국 8만여 어린이가 등록해 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학교 웹사이트 부문의 최우수상은 리유니온의 컬리지 레 타마린스에 돌아갔다. 인도양의 조그만 섬나라에 있는 이 학교는 인터넷을 통해 바깥 세상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일상생활을 전세계 수백여 국가의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공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차일드넷어워즈는 “이 학교의 웹사이트야 말로 인터넷이 고립된 지역의 어린이들을 바깥 세상과 연결시켜 주는 유력한 통로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그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차일드넷어워즈는 다양한 우수 어린이 웹사이트를 추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프로것츠닷컴(Froguts.com)은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개구리를 해부해 볼 수 있게 만드는 등 개구리의 생태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정보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러시아 심리학자들이 만든 오릴랜드닷컴(Oriland.com)은 다양한 모양의 종이접기와 그와 관련된 정보들을 생생한 그래픽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학이나 새, 동물, 다양한 모양의 상자를 종이로 접는 데 관심이 큰 어린이들이나 부모들은 꼭 한번 들려 볼만한 웹사이트라는 평가다. 스웨덴의 칠드런스월드(Childrensworld.org) 역시 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인권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정보들을 어린이들의 시각에 맞게 잘 정리해 놓은 우수 웹사이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차일드넷 어워즈가 선정한 우수 웹사이트 대부분이 영어권 또는 일부 불어권 웹사이트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이나 일본, 그밖의 스페인어권 우수 웹사이트 등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이들을 포함한 진정한 의미의 세계의 우수 어린이 웹사이트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