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에 의해 초고속인터넷망 시장의 주역에서 밀려난 CATV 사업자들이 최근 초당 최고 30Mb의 고속 서비스와 IP전화 서비스를 내세우며 초고속인터넷망 가입자 유치 경쟁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일경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ADSL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초고속인터넷망 가입자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ATV사업자들이 ADSL에 대응해 하향속도 최대 초당 30Mb 서비스, IP전화 서비스 등으로 무장하고 초고속인터넷망 주역으로의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CATV인터넷망은 지난해 말 가입자수에서 ADSL에 뒤처지며 역전당했다. 이후 2월말 현재 이용자수는 DSL 가입자수인 약 207만6000명에 비해 60여만명 적은 약 139만9000명에 그치는 등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CATV망에서 ADSL로 옮겨 간 초고속인터넷망의 중심축을 되돌리기 위한 CATV사업자들의 움직임이 최근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인츠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5일 하향속도가 최대 초당 30Mb에 이르는 CATV인터넷서비스인 ‘캇도비와이도’를 월정액 5900엔(모뎀 렌털료 포함)에 개시했다. 또한 긴테츠케이블네트워크(KCN)는 이르면 올 6월부터 상·하향속도 초당 최대 30Mb에 이르는 초고속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최대 속도가 초당 512kb∼8Mb인 CATV인터넷망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ADSL(초당 8Mb)과 힘든 속도 경쟁을 해왔다.
이런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인츠커뮤니케이션즈는 한국 삼성전자의 케이블 모뎀을, 긴테츠케이블네트워크는 테라욘의 신형 케이블 모뎀을 도입, 모뎀 LAN의 인터페이스를 기존의 10BASE-T에서 100BASE-TX로 전환했다. 또한 전송로를 광섬유와 동축케이블을 섞어 이용하는 ‘HFC(Hybrid Fiber Coax)’방식을 채택, 이론상으로 초당 30Mb의 최대 속도가 가능한 CATV인터넷망 서비스를 실현시켰다.
한편 IP전화를 무기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ADSL사업자에 대응해 IP전화 서비스를 개시하는 CATV사업자도 출현하고 있다.
지역 CATV사업자인 ZTV는 일본내 CATV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IP전화서비스인 ‘Z폰’을 개시할 계획이다. 자사의 CATV 인터넷접속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월 500엔 정도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이용 가능하다. 이 회사는 특히 ‘Z폰’ 유저간 통화를 무료 제공할 방침을 정하는 등 IP전화서비스를 이용, CATV 인터넷접속서비스망 가입자수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도쿄도에 위치하고 있는 HTM은 6월부터 기업용 IP전화 서비스를 개시한다. 인터넷접속료 외에 한개의 거점당 월 2500엔 정도의 요금을 부가할 계획이다.
CATV사업자가 제공하는 IP전화서비스는 아직 통화 가능지역이 협소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향후 타지역 CATV사업자와의 연계를 통해 광역 IP전화 서비스로 발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