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기기용 플래시메모리 포맷5종 춘추전국시대 계속된다

휴대형 기기용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5종의 포맷 중 최후의 승자는 무엇이 될까.

 콤팩트플래시가 앞으로 몇년간 주요 포맷의 자리를 지키겠지만 스마트미디어·시큐어디지털(SD)카드·멀티미디어카드·메모리스틱 등의 경쟁 포맷도 각자 나름대로의 입지를 확보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

 로이터는 휴대형 기기용 플래시메모리가 컴퓨터 스토리지처럼 하나의 포맷으로 통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5종의 포맷이 모두 깃털처럼 가볍고 종이 몇 장 정도의 두께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열을 따지기 어렵고 휴대형 기기들의 종류와 크기가 천차만별이어서 다양한 포맷이 필요하다는 것.

 콤팩트플래시의 강력한 경쟁 후보는 소니가 처음으로 개발한 메모리스틱. 이 포맷은 현재 소니의 가전 제품 이외에 다른 제조업체들의 기기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메모리스틱을 라이선스해 제조하기 시작한 넥사미디어의 부사장인 팀 설리번은 “메모리스틱은 소니의 시장 장악력 때문에 20∼25%의 시장을 점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1Gb 용량의 제품이 등장하는 파나소닉의 SD카드도 선전이 예상된다.

 설리번은 “SD카드의 소매 시장에서의 가능성이 극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미디어는 최대 용량이 128MB로 제한돼 현재 5종의 포맷 중 가중 수세에 몰려 있다. 그러나 스마트미디어도 굴지의 카메라 업체인 올림퍼스와 후지가 지지하고 있어 만만치 않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추트는 “단기적으로 올림퍼스나 후지 같은 강력한 회사가 스마트미디어를 고수할 것”이라며 “이 포맷이 최소 3년간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캠코더·DVD플레이어, 심지어는 TV수신기에 이르기까지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각 포맷이 세력을 유지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기기용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4510만대, 9억1870만달러에 달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올해에는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과잉생산으로 70%나 하락했던 휴대기기용 플래시 메모리가격이 올해에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모리 제조업체인 샌디스크의 수석 부사장인 넬슨 찬은 “올해에도 그같은 추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설리번도 “지난해 말 이후 소매가는 아주 안정적”이라며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