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e코리아` 첫 걸음

 ◆<홍성원 시스코코리아 회장 suhong@cisco.com>

국가기간전산망 사업은 국가 정보화와 정보산업 육성이라는 국가적인 최우선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발상된 사업이었다. 즉 국가기간전산망을 수행하여 정보화를 위한 수요와 공급을 정책적으로 연계시킴으로써, 정보산업의 육성, 국가 정보화 조기달성의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자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83년부터 공공기관의 전산화 사업을 효율적으로 통합·추진하기 위한 국가기간전산망의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했으며 84년 4월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간전산망 추진위원회를 운영해 범 부처적 업무를 조정하게 된 것이다.

 이 위원회에서는 국가기간전산망을 국가 정보의 특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크게 5개 망으로 구분했다. 즉 중앙 및 지방행정기관의 행정업무를 처리할 행정망, 금융기관 상호간의 업무와 금융거래를 처리할 금융망, 대학(교)·연구소의 자료와 연구업무를 처리할 교육연구망, 국방업무를 처리할 국방망, 국가보안 등의 업무를 처리할 공안망 등 5대망으로 구분했다.

 이와 같이 방대하고 야심적인 국가기간전산망의 추진전략은 첫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추진모델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우선 공공기관의 전산화사업을 촉진하되 이를 위해 전국에 ‘정보고속도로’를 건설해 국가 정보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공공기관 수요를 생산부문과 연계하여 시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정보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우리 정보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경쟁력의 기반을 구축하자는 것이었다.

 또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국가정보화에 핵심이 되는 ‘기본시스템’만큼은 우리의 자본과 기술로 확보하되, 각 기관과 전산망간의 호환성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기준과 표준을 국가차원에서 정해 국내외에 완전 개방함으로써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고 기술발전과 경쟁요소를 동시에 수용하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이 계획이 시행된 뒤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정보통신기반시설을 갖춘 나라가 되었고, 인터넷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