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가 자사 게임콘솔 게임큐브의 유럽 출시를 2주 앞둔 23일, 유럽 판매가를 24%나 낮추며 시장 장악의 승부수를 띄웠다고 USA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게임큐브는 오는 5월 3일, 종전에 발표된 가격보다 20% 내린 199유로에 유럽시장에 발매된다. 종전 가격은 250유로였다. 영국에선 종래보다 24% 할인된 129파운드에 발매된다.
닌텐도의 이번 조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를 겨냥해 자사의 게임콘솔 X박스의 가격을 299유로(영국에선 199파운드)로 내리기로 한 이후에 나왔다. 이렇게 되면 게임큐브는 플레이스테이션2나 X박스 같은 경쟁 상품에 비해 가격이 100유로 정도 저렴해진다. 그러나 게임큐브는 플레이스테이션2나 X박스와 달리 DVD플레이어를 내장하고 있진 않다.
닌텐도가 보통 제품 출시 1년 후 가격을 조정하는 게임콘솔 업계의 관례를 깨뜨리고 서둘러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하를 통해 게임큐브의 판매를 확장시키고 X박스를 시장에서 몰아내려는 시도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주 X박스의 값을 내리며 가격경쟁을 촉발한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