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일본에서 각광받는 정보통신 서비스 가운데 하나가 무선LAN 서비스다. NTT는 물론 KDDI·일본텔레콤 등 정보통신기업들이 차세대 시장으로의 중요성을 인식해 실증시험 등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특히 NTT동일본과 서일본은 이미 시험을 마치고 올 상반기중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장 성장성을 보고 다른 업종에서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도쿄전력. 소프트뱅크·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손잡고 지난 99년 스피드넷을 설립했다. 관동지역을 중심으로 무선LAN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스피드넷은 올해 안에 수만명대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 마바 부사장은 “보급과정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의 일면을 드러내고 있다.
또 철도회사인 JR동일본도 일본텔레콤과 함께 도쿄·우에노·신주쿠 역 등에 액세스포인트(AP)를 설치해 필실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에서 무선LAN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데에는 고속회선과 무선LAN에 의한 핫스폿(Hot Spot)의 확산이 크게 기여했다. 무선LAN 카드 내장형 노트북 컴퓨터를 중심으로 값싼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고 여기에다 호텔·음식점·편의점 등에서 배선공사없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선호도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무선LAN 접속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패스트푸드점·호텔·편의점·공항·열차 등이다. 또 주차 후 e메일 등을 검색할 필요성이 늘면서 주차장에서 이용도 늘고 있다.
노트북컴퓨터를 빌려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다방·음식점·공항 라운지 등 다수의 사람들이 출입하는 곳에서 컴퓨터를 대여해 무선LAN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고객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무선LAN 보급이 생활에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이동성 확보가 더욱 가속화돼 사무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또 어느 곳에서나 컴퓨터 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로 진행되어감에 따라 우리의 생활양식도 크게 바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다양한 보급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새로운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고 있다. 무선LAN에는 다양한 규격이 있는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은 2.4㎓대다. 이는 지난 99년 미국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서 표준화한 것으로 ‘IEEE802.11b’라고 불린다.
그러나 이 방식은 광케이블과 연계한 전송속도에 문제가 있다. 즉, 광케이블의 실질 전송속도는 60Mbps인데 반해 802.11b를 이용할 경우 10분의 1 정도의 속도밖에 제공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관심은 802.11b보다 고속인 802.11a로 몰릴 수밖에 없어 일본 정부도 이와 관련한 주파수대역을 올해 상반기안으로 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02.11a는 5.2㎓대역으로 전송속도는 802.11b에 비해 5배 정도 빠르다.
이와 함께 802.11g도 검토되고 있다. 이 규격의 전송속도는 802.11a와 같은 54Mbps인데 반해 주파수대역은 기존의 2.4㎓대로 두 규격의 좋은 점만 취했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일본 정부는 초고속 네트워크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수단을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자들도 이용자의 비용이나 주거환경을 고려해 ADSL·FTTH·케이블TV·무선LAN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는 경쟁환경으로 시장을 발전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창출은 물론 시장발전을 도모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 도쿄전력이 소프트뱅크·MS와 합작 설립한 무선 인터넷회사 `스피드넷`의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