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의 몸집 불리기에 가속이 붙었다.
IT월드에 따르면 마이크론이 도시바의 미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 있는 도미니온세미컨덕터 공장의 D램 부문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를 위해 도시바에 현금 2억5000만달러와 1500만주의 신주를 지급했다.
마이크론의 이번 발표는 하이닉스의 메모리부문을 34억달러에 인수키로 하이닉스와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은 것이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 업체인 인사이트의 최고애널리스트인 나단 브룩우드는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체가 헐값에 매물로 나오면 주저없이 낚아챌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대대적인 메모리 업체 인수 전략은 메모리 제조 단가를 낮추고 0.13미크론 공정기술을 확대 적용할 설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마이크론은 도미니온의 설비에 올해말까지 0.13미크론 공정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언제쯤 0.13미크론 공정을 가동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론의 공격적인 M&A는 반도체, 특히 메모리 기업간의 합병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이는 살아남은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룩우드는 “메모리 시장에는 오랫동안 너무 많은 공급자들이 존재해왔다”며 “많은 기업들이 ‘왜 이 사업을 계속해야 하나’ ‘너무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미니온 공장은 당초 일본 도시바와 IBM이 합작투자 형식으로 건설, 지난 97년에 양산체제에 들어갔으며 2000년에 도시바가 IBM의 지분을 모두 인수했었다. 이 공장은 현재 1000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한 상태다.
한편 도시바는 도미니온 공장 매각을 계기로 D램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플래시메모리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