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IT뉴스의 현장>

 ◇이집트 정부 전자상거래 촉진=이집트 정부가 전자상거래를 촉진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서명법 제정에 나섰다. 이 법안은 전자서명의 효력을 인정할 뿐 아니라 전자서명 위조나 해킹 등 관련 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마련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이집트 전자상거래 및 e비즈니스 등 IT 관련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법안이 통과되면 현재 웹사이트를 열어놓고 인터넷을 통해 간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집트 은행들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현재 이집트 은행들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업무의 현대화밖에 없다”며 “새 법률이 보안 문제 해결과 적절한 규제를 통해 은행의 현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이 법률의 시행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신용카드 사용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인도 VSNL, 타타 그룹 제휴=최근 민영화된 인도의 거대통신기업 VSNL이 민영 유선통신업체 타타텔레서비스와 제휴해 가입자 확보와 비용절감을 꾀한다. 타타텔레서비스는 “통신 인프라스트럭처의 공유와 비용 절감을 통해 양사에 상승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사의 제휴는 국내전화와 인터넷 전화에 국한되며 VSNL의 국제전화 사업은 제휴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는 인도 당국의 규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통신기업이던 VSNL이 최근 민영화되며 인도의 통신시장은 국가 독점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VSNL과 타타텔레서비스의 제휴는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인도 통신시장 사업자들의 합종연횡을 유도하며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광대역 인터넷 제공업체 신, e비즈니스 솔루션 제공=태국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신(Shin)이 시스템통합(SI) 기업들과 손잡고 중소기업 대상 애플리케이션 임대 서비스(ASP)에 뛰어든다. 신은 “인터넷 서비스뿐 아니라 솔루션 제공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어드밴스 비전 시스템, 사이버 파워, 앱스트랙 컴퓨터와 제휴해 각각 e웹넷, e미팅, e호스피털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e웹넷은 웹사이트 저작 패키지로 뉴스, 배너, 로고, 링크, 게시판 기능과 검색 및 카탈로그 기능 등을 제공한다. e호스피털은 병원 행정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환자 등록, 검시, 마취, 수술, 입·퇴원 절차 등을 일괄 관리할 수 있다. 앱스트랙 컴퓨터는 “개별 병원이 서버를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e미팅은 인터넷을 통한 영상회의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페루에 리눅스 바람=중남미에 불고 있는 리눅스 바람에 페루가 동참했다.

 외신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리눅스 채택을 법제화하기로 하고 관련 법을 명문화했다. 법안은 정부 시스템을 자유롭게 사용, 변화, 전송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통해 국가의 보안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페루 정부 관계자는 “리눅스를 채택함으로써 로열티로 지불되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나아가 국가의 자존심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페루는 남미에서 멕시코·아르헨티나·브라질에 이어 리눅스를 채택한 네번째 국가가 됐다.

 한편 이같은 정부 조치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페루의 관계자는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찾기가 쉽지 않아 페루가 정보화에 뒤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조치로 정부 계약 등에서 MS 제품이 불평등을 당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