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사노경팀장 한만진 상무 hanman07@lge.com
진정한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가지 역량을 겸비해야 된다고 한다. 하나는 시장과 고객 등 제반 경영환경에 대해 통찰력 있게 조망하고 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전략적 역량이고, 다른 하나는 이러한 전략적 과제를 충실히 실행하여 최종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조직운영 역량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 역량 모두 사람에 의해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일류기업 달성 여부는 인재중심 경영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회사 역시 1등회사를 선언하고 ‘1등사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는 그간의 노력으로 당당하게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힘입은 바 크다. 따라서 현재 1등인 사업은 그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은 하루 빨리 정상에 올라서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R&D분야는 남보다 한발 앞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마케팅 분야와 생산·구매 현장에서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혁신활동에 한층 박차를 가해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고객의 접점에서는 한 회사를 대표하는 영업과 서비스 분야는 최고의 만족과 감동으로 고객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아울러 발상과 태도를 송두리째 바꾸어야 한다. 단지 ‘전년대비 몇% 개선’ 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목표설정이나 남들을 그대로 따라하는 식으로는 정상의 자리를 꿈도 꿀 수 없다. 경쟁자보다 훨씬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남들은 생각지 못하는 방식으로 승부함으로써 각자가 최고가 되려는 노력들이 하나로 합쳐진다면 어떤 사업에서든 1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1등의 조건은 리더십인데, 한 회사를 기술·제품·기업문화 등 모든 면에서 경쟁기업보다 앞서는 리더십을 갖춘 디지털 기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1등 달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다. 1등회사를 만들기 위한 1등 인간관계(HR:Human Relationship)를 구축하기 위해 필자 회사가 내세우는 특유의 ‘1등 HR’의 사례를 들어보자.
필자 회사가 내세우는 ‘1등 HR’는 인재 개개인의 능력을 중시하고, 재미 속에서 진정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1등인재의 확보와 발굴 그리고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변화를 주도하여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탁월하고 특이한 인재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인재들이 가진 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성과주의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능력과 업적을 바탕으로 보상을 차별함으로써 구성원들은 열정을 가지고 실천으로 응답하며 신명나는 조직을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이는 조직 구성원들이 사내 행사에서부터 일상 업무까지 재미를 느끼며 생활하는 살아있는 조직을 의미한다.
주지하다시피 글로벌 관점에서 1등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수익체질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노경(노사)관계의 안정과 노경간 협력이 없다면 생산성 향상과 품질혁신은 그저 공허한 구호이며 모래성 쌓기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므로 노경협력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될 수 있고, 독특한 노경문화를 하나의 기업문화로 승화시킨다면 다른 회사에서 모방하거나 흉내낼 수 없는 경영의 핵심역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기필코 일등을 하겠다는 도전정신과 끈질기게 파고드는 승부근성을 발휘한다면 기업이 세계 속의 1등이 될 수 있고, 이렇듯 1등 기업이 하나 둘 늘어갈 때 선진 한국도 가능하리라 믿는다. 도전적인 목표설정,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불굴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