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이동전화 개통?

 ‘북한에도 ‘휴대형’ 전화가?’

 북한이 평양지역에 한정해 이동전화 개통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한 북한 관계자의 명함에 ‘휴대형’ 전화번호가 등장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명함의 주인공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조선콤퓨터쏘프트웨어전시회’에 참가했던 김책공업종합대학 프로그람공동연구실의 김학수 실장과 언어정보연구실의 주문영 실장. 북한 최고 IT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의 명함 오른쪽 하단에는 ‘(휴대형)381-82-82’라고 7자리의 전화번호가 인쇄돼 있다(사진참조). 북한 관계자의 대외용 명함에 ‘휴대형’ 전화번호가 명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김학수 실장은 “김책공대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무선전화”라며 ‘휴대형’의 정체에 대해 자세히 밝히기를 꺼려했지만 이를 대외용 명함에까지 표기한 것은 사뭇 다른 의미를 갖는다. KT통신망연구소의 김주진 실장은 “군용무전기를 개량한 특정지역용 저주파 유무선전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과 CDMA 공급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의 구해우 동북아협력팀장은 “ 휴대형은 나진·선봉지구에 이어 평양에 도입하기 앞서 가동해보는 시험용 이동전화일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그보다는 이동전화에 대한 북한의 관심과 의욕을 읽게 해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한편 태국의 록슬리퍼시픽사는 북한 조선체신회사와 동북아전신전화회사(NEAT&T)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나진·선봉지역에 유럽형 이동통신(GSM)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전신전화회사는 현재 나진·선봉지역에 무선호출 서비스 이용자 2000여명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평양지역에 도입하려는 이동전화 사업에는 태국의 록슬리퍼시픽사 등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