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산업이 발빠른 성장을 보이면서 소프트웨어 대국 인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값싼 인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소프트웨어 용역 시장에서 인도가 누리던 권좌를 꿰찰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한 인도의 공식적인 입장은 중국이 당분간은 위협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인도의 전국소프트웨어및서비스기업협회(NASSCOM)의 수닐 메타 부회장은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규모뿐 아니라 질, 인력, 프로젝트 관리 능력, 실행 기술 등에서도 중국보다 앞서 있다”며 “중국이 오는 2005년까지는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중국 정부가 오는 2005년 소프트웨어 수출 목표를 15억달러로 잡은 데 비해 인도는 230억달러를 전망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수출실적도 중국이 4억∼6억달러 정도인데 비해 인도는 78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일선의 체감 분위기는 이와는 크게 다르다.
인도의 투자가인 마헤시 머시는 중국의 인건비를 최대 위협 요소로 꼽았다. 그에 따르면 인도의 톱 클라스의 소프트웨어 업체는 미국 기업에 대한 용역비로 시간당 6∼9달러를 받지만 중국 기업은 같은 용역 업무를 단지 시간당 3달러만으로도 수행해준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과거 연간 100% 이상 성장하던 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도 올해와 내년에 20%선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인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장점이던 영어 숙련도도 이제는 별 이점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이 2008년 올림픽 유치를 신청하면서 베이징 시장이 모든 시민들이 영어를 배우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하는 등 중국에서 영어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