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한국IDC 서버·스토리지 담당 애널리스트
세계 서버시장에서 수요는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겠지만 올해 세계 서버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도 이 시장은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이는 서버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이 시장이 특히 일반적인 경기와 비슷한 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서버시장은 내년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1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 세계 서버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5.1%로 예상된다. 매출규모 역시 지난해 555억달러에서 2006년 713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체계(OS) 별로는 윈도와 리눅스 기반 서버제품 성장률이 다른 OS에 비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버 총 판매대수는 지난해 430만대에서 올해 470만대로 10.7% 신장하고 이러한 추세는 2006년까지 계속 이어져 이 때가 되면 850만대의 서버가 판매되면서 CAGR는 14.8%에 이를 전망이다. OS별로는 리눅스가 가장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단기적 관점에서 이 시장을 들여다 보자.
올 1분기 전세계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 회복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규모가 줄어들고 기업들의 IT 예산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서버 수요 감소에 따른 제품의 평균가격(ASV) 하락 등이 서버시장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미국시장 서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줄어들 전망이다. 또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기업의 IT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지만 미국시장에서 회복세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다 단기적으로 중소규모 기업(SMB)들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비관론이 상대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
일부 서버업체들은 블레이드 서버를 상반기 중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물론 이미 발표된 제품도 있다. 블레이드 서버는 컴퓨터 리소스의 가용성에 대한 워크로드 솔루션을 제시, 서버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 ‘제온(Xeon)’의 등장과 전반적인 시장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4웨이(way) 및 8웨이 IA32 서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IDC는 IA32 시장의 회복시기를 올해 1분기 중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4웨이 및 8웨이의 수요 증가가 IA32 서버시장 성장을 끌어올릴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 축약명령어컴퓨팅(RISC) 서버시장은 올 1분기에도 계속적인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버의 주고객이었던 대규모 업체들이 예산을 줄이고 있고 대형 프로젝트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소요 비용 감소 등이 지난 2000년부터 계속되고 있어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중기적 관점은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다.
세계 서버시장은 올 하반기에 들어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적으로 증감의 차이는 있지만 올해 세계 서버시장은 1∼2%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시장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전체적으로 미국에서 서버 매출은 지난해 대비 2% 신장한 194억달러 규모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경제상황 호전과 시스템 교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신기술과 함께 인터넷 기반 제품들이 꾸준히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세계 서버시장은 내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특히 매킨리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패밀리(McKinley Itanium Processor Family, IPF)를 탑재한 리눅스 기반 IA64 서버가 시장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IA64 서버의 시장 매출은 다른 서버에 비하면 매우 적다. 하지만 리눅스 서버로서는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와 테크니컬 컴퓨팅 분야에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충분한 기능을 갖고 있다.
IA64 서버의 보급확대는 리눅스뿐 아니라 윈도2000의 판매를 늘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A64 서버에서 작동되는 64비트 윈도OS의 개발이 이 시장 성장 관건으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에도 올해 윈도OS를 탑재한 IA64 서버 시장은 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요 서버업체들은 지난 2000년부터 블레이드 서버를 시장에 발표했다. 올해 이 시장은 5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시장은 올해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윈도OS 기반 2웨이 IA32 서버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노벨 네트웨어(Novell Netware)의 판매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세계 서버시장은 2003년 세계 경제의 회복 흐름을 타고 성장이 기대된다. IDC는 오는 2006년까지 이 시장이 5% 연평균 매출 성장과 15% 연평균 판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보자.
첫째, 유무선 인터넷 산업의 발전이 서버시장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둘째, 클러스터링 기술·서버 통합 기술·고성능 그리고 고가용성 등의 기술 개발에 따른 서버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셋째, 데이터센터 등에서 RISC/유닉스 SMP 시스템을 사용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진다. 넷째, 네트워크와 대형 시스템에서 리눅스의 보급률이 높아진다. 다섯째, 데이터센터에 IA64/윈도SMP 서버의 보급률이 높아진다.
IDC는 2006년까지 미국 서버시장이 24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CAGR는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03년에는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높을 것으로 보여 2002년 대비 7.9%의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기반의 산업뿐 아니라 전통적인 굴뚝 산업들도 회복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경제의 반등이 예상되고 있어 서버시장 성장은 명약관화한 상황이다.
시스템 관리 솔루션 및 클러스터링 기술의 발달 그리고 대형 시스템에서 적용되는 기술들이 소형의 제품에도 적용되는 현실에서 블레이드 서버시장 전망은 매우 밝을 수밖에 없다. 2006년까지 블레이드 서버시장은 3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A64 서버는 기존의 IA32 서버와 RISC 기반의 서버 시장을 서서히 잠식할 것으로 IDC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4웨이 서버 시장에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웨이 및 4웨이 이상 서버시장에서는 IA32 서버와 RISC 기반의 서버 판매가 당분간은 IA64 서버에 비해 보급률이 계속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버 시장에서 범용형 명령어 축약형컴퓨팅(CISC) 칩 기반의 시장점유율은 8%에서 6%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CISC 기반 서버 판매는 계속 감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반해 SMP 구조의 유닉스/RISC 기반 서버는 CISC 기반 서버 시장을 잠식할 뿐 아니라 이미 메인프레임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을 유닉스/RISC 기반의 서버로 옮겨가도록 하면서 계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IA32 서버 시장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변화는 기존의 윈도OS 사용자들이 리눅스로 옮겨 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기존의 노벨 네트웨어 사용자들이 윈도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2002년 하반기와 2003년에 이르면 IA64 서버에 4웨이 시장을 상당부분 빼앗길 것으로 예상되며 1∼2웨이 시장에서는 랙 옵티마이즈드(rack-optimized) 서버와 블레이드 서버들과의 경쟁 관계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유닉스OS를 구동하는 RISC 기반의 서버 시장에서는 IBM의 OS/400, 컴팩컴퓨터의 오픈 VMS 그리고 HP의 MPE 등이 시장 점유율을 서서히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OS/400 OS를 구동하는 RISC 기반의 IBM의 i시리즈 서버는 시장의 상당부분을 유닉스 서버에 빼앗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오는 2006년이 되어도 OS/400 시장의 시장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CPU별 세계 서버매출(2001~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