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동통신·인터넷·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자동차에 접목한 텔레매틱스가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부상하면서 IBM 등 유수 IT업체들이 잇달아 참여, 시장 선점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IT업체인 IBM이 자사의 대표적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인 ‘웹스피어’에 텔레매틱스 기능을 채택, 차세대 텔레매틱스 제품 개발에 나선다.
이에 따라 향후 수백억달러 규모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텔레매틱스 시장을 놓고 IBM 등 세계적 IT업체간 주도권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오라클 등 대형 IT업체들도 메이저 자동차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텔레매틱스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30일 뉴스팩터에 따르면 IBM은 텔레매틱스 전문업체인 베트로닉스와 제휴, 이 회사에 텔레매틱스 관련 무선 및 인프라 기술을 제공하며 고성능의 텔레매틱스 제품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이와 관련, IBM 대변인은 “이동통신·인터넷·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자동차에 접목한 텔레매틱스는 운전자에게 운전경로, 차량 도난감지, 교통정보, 인터넷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편리한 서비스”라고 설명하며 “이번 제휴는 IBM이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도 메이저업체로 부상하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트로닉스와 공동으로 연내 텔레매틱스 신기술을 개발, 전세계에서 이를 시범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특히 우리가 개발코자 하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소비자 중심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다른 IT업체들과 달리 산업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이를 위해 IBM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묶음(슈트)인 ‘웹스피어 에브리 플레이스’를 비롯해 ‘와이어리스 게이트웨이’ ‘DB2’ 등의 제품 기술을 베트로닉스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 베트로닉스는 IBM의 서비스 조직인 ‘글로벌 서비스’와도 협력, 텔레매틱스 관련 시스템 통합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해 텔레매틱스 서비스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IBM 텔레매틱스 솔루션 분야 책임자 라지 데사이는 “세계적 상업용 자동차 메이커들이 우리가 개발할 기술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제품과 기술이 상용화되면 상업용 자동차 메이커뿐 아니라 이들의 자동차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트로닉스 사장 짐 잘레스키는 “IBM의 경쟁업체들이 주로 소비자 관련 텔레매틱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우리와 다르다”며 “UPS와 페드Ex 같은 업체들이 오랫동안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제공했는데 우리도 우선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텔레매틱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3월 BMW와 제휴를 선언한 바 있으며 선도 제너럴모터스·포드 등과 동맹을 맺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