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일부 수요처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기 위해 공급업체들과 계약조건 재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실리콘스트래티지스가 보도했다.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로 파운드리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리콘스토리지테크놀로지의 사장겸 CEO인 빙 예는 “수요 급등이 예상 밖이라며 바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일부 제품은 몇달 뒤면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플래시 메모리를 개별소자 또는 임베디드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아트멜은 0.18미크론 이하 공정 생산라인의 부족으로 고밀도 제품의 공급이 올해말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말이면 납기도 8주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미코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리치 워즈니악은 “공급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연말이면 공급량을 분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부족이 예상되면서 주요 업체들도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후지쯔는 일부 0.17미크론 공장을 수율이 높은 0.13미크론 공정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도시바는 이달초 시장 조건 개선을 들어 지난해 10월 문을 닫은 요카이치의 플래시메모리 및 S램 팹을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MD도 이달 텍사스 오스틴의 팹25가 전적으로 플래시만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웹피트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앨런 니벨은 플래시 시장이 올해 93억달러(21억8000만개)로 지난해 81억5000만달러(16억8000만개)보다 늘어난 것으로 전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