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 해외 사업 박차

사진설명:

*SK텔레콤(위上)

SK텔레콤은 30일 오전 8시(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의 제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펠레폰과 자사 무선인터넷 네이트의 서비스 시스템, 단말솔루션, 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1000만달러 규모의 무선인터넷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겔바드 펠레폰 사장, 유현오 SK텔레콤 인터넷전략본부장, 노이바흐 펠레폰 회장이 제휴식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KTF(下)

이용경 KTF 사장(오른쪽)은 30일 오후 3시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장푸춘(張富春) CEC텔레콤 회장과 CDMA단말기 제조를 위한 ‘합자계약 및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하고 KTF와 CEC텔레콤의 중국내 CDMA단말기 공동개발·생산·판매에 합의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수년간 노력한 결실이 하나하나 맺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스라엘 제2위 사업자인 펠레폰사에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KTF는 중국 CEC텔레콤과 중국 내 CDMA 단말기 ‘공동투자 및 사업협력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 네이트 플랫폼 수출

 SK텔레콤이 국내 벤처업체 7개사와 함께 개발한 무선인터넷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은 30일 오전 8시(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의 제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펠레폰에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네이트의 서비스 시스템, 단말솔루션, 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1000만달러 규모의 무선인터넷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텔레콤은 네이트 서비스 운영시스템인 포털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로커스의 게이트웨이 솔루션 및 멀티미디어 메시징 솔루션 △유엔젤의 콘텐츠 다운로드 서버솔루션 △XCE의 터미널 플랫폼인 SK-VM △네오엠텔의 이미지압축 솔루션 △HP의 서버 및 현지 유비보수 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묶어 턴키방식으로 공급하게 됐다.

 펠레폰은 SK텔레콤으로부터 플랫폼 설계와 설치, 시스템통합 및 테스트 등을 전수받고 올 9월부터 멜로디, 그림친구, 멀티미디어 게임,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정만원 SK텔레콤 무선인터넷부문장 상무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세계 시장에서 NTT도코모의 아이모드, 퀄컴의 브루,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 등과 어깨를 겨루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무는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플랫폼 수출 등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자와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한 뒤 현지 사업자의 주파수를 활용, 현지에서 ‘가상이동전화사업자(MVNO)’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펠레폰은 가입자 185만명에 시장점유율 32%를 보유한 이스라엘 국영이동통신사업자로 무선인터넷 기술을 도입, 경쟁력을 갖추고자 지난해 9월 SK텔레콤에 사업협력을 요청한 뒤 12월에 사업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3개월간의 협의를 거쳐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KTF, 중국 이동전화시장 진출

 KTF(대표 이용경 http://www.ktf.com)는 30일 서울 대치동에 본사에서 중국 7대 그룹인 CEC그룹산하의 단말기제조사 CEC텔레콤(대표 장푸춘)과 CDMA단말기제조를 위한 ‘합자계약 및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내 CDMA단말기 공동개발·생산·판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KTF는 이번 계약으로 총 3000만위안(RMB, 약 48억원)을 투입, CEC텔레콤이 CDMA 단말기 생산을 위해 올초 설립한 ‘CEC모바일’ 지분 15%를 인수한다. 또 이사회 임원 7인 중 2명을 선임하며 이중 1명은 단말기 개발 등을 담당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파견, 단말기 개발 및 생산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CEC모바일은 제품 개발시 KTF와 최우선적으로 협의하고 KTF가 지정하는 모델을 연간 총생산량의 25% 이상(모델당 연간 20만대 이상) 생산·판매하게 된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오는 2005년까지 60여만대의 단말기를 KTF의 관계사 KTF테크놀로지스를 통해 수출,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자체 개발 모델을 중국시장에 진출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중국 내에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단말기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이와 함께 KTF는 CEC텔레콤과 계약시 단말기제조 투자와는 별도로 통신망 최적화 등 차이나유니콤의 cdma2000 1x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한다. 아울러 무선인터넷 등 부가서비스 등 사업전반에 걸친 협력에도 합의함으로써 이번 계약을 중국진출의 거점으로 삼아 KTF 인지도를 올린 후 점차 통신사업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현재 연간 6700만대 규모인 중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은 GSM의 경우 노키아·모토로라 등 외국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들어 중국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급성장하고 있다. CDMA의 경우 중국 국가계획위원회가 CEC텔레콤을 포함한 19개 단말기생산업체를 직접 지정, 정부차원에서 중국 국내업체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