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희 가트너코리아 영업대표 shong@gartner.co.kr>
정보서비스 분야에 10여년간 종사하면서 종종 받게 되는 질문들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 ‘왜 데이터가 조사업체가 예측한 대로 맞지 않는가’ ’조사업체의 전망은 현실성이 없지 않은가’ 등등. 주로 정보의 정확도 내지는 신뢰도 등에 관한 의문이다.
급변하는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은 기업가의 통찰력이나 직관 못지 않게 수치화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 분석, 나아가서는 정보(information) 및 지식(knowledge)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정확도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정보서비스 업체의 역할은 기업 고객들에게 관련 분야의 기술 및 시장정보 등을 조사하고 분석해 전반적인 상품개발과 마케팅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정보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기업 사용자를 위한 정보 즉 제품 신뢰도와 제조업체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제고면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보서비스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간혹 논쟁의 여지가 되는 부분이 시장과 기술에 대한 미래 예측 부분으로, 고객들이 주로 데이터의 수치와 전망 부문에서 다른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부분들이 몇 년 혹은 가깝게는 몇 개월 지난 후에 실제 비즈니스 상황으로 가시화되는 경우를 보게 돼 뿌듯함과 함께 한편으론 신기해 했던 경험도 있다.
진정한 정보서비스 업체의 역할 내지는 가치는 현 시장의 상황이나 특정 몇몇 기술의 분석을 뛰어넘어 고객들에게 산업의 큰 흐름을 보여주고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과 그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미래의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데에 보다 더 큰 의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단순히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각 기업들로 하여금 획일적이지 않고 융통성 있게 그 기업 특성에 맞춰 실제 적용 가능한 최적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문역’으로서의 역할에 더 큰 비중과 존재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