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웹호스팅 `대안` 발굴 급하다

 인터넷데이터센터는 닷컴 열기 속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해 엑소더스, PSI넷 및 레벨3 등과 같은 우량 기업이 무너지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파멸과 어두운 미래밖에 남지 않은 것일까. 인터넷 데이터센터 시장은 현재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태 지역의 폭발적인 인터넷 사용 인구 증가로 인해 인터넷데이터센터 시장이 향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전망에 대해 경고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호스팅 시장의 성장 기반이 매우 얇아 임계치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장기적 차원에서 볼 때 데이터센터 업계가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므로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참을성을 갖고 견뎌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앞으로 필연적으로 나타날 지각변동을 견뎌내는 일이다. 이는 비용을 줄이고 현실적인 수입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 공급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수년 안에 업계가 회복기에 접어들기 시작할 때 경기 상승의 파도를 수월하게 타고 오를 수 있는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시장 지분 확보와 경영 효율 제고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

 가트너는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태 지역 IDC 시장규모가 연평균 40%의 성장률로 2001년 7억6600만달러에서 2005년 2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기본적인 웹 호스팅이 호스팅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2005년쯤엔 부가 또는 변형 서비스가 전체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다.

 다음은 주요 쟁점들이다.

 ◇과잉 공급=지난 2년간 너무 많은 업체가 시장에 몰려들었으며 공급 상황도 예측이 어려워 시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되면 곧바로 다른 신규 업체가 진입한다. 이 중 일부 업체는 특대형 설비를 갖춘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은 공급 과잉 상태가 계속 되도록 만들 것이다.

 ◇심각한 가격 경쟁=과잉 공급은 격렬한 가격 경쟁으로 이어졌다. 호스팅 가격은 지난해 심한 경쟁을 겪으면서 60∼80% 수준으로 인하됐다. 이제 아태 지역의 호스팅 가격은 미국과 비교할 때 약간 높은 수준인데 이것은 가격이 이제 바닥에 근접했음을 의미한다. 가격은 더 이상 크게 떨어지지 않겠지만 여전한 과잉 공급 상황으로 인해 조만간 회복되긴 힘들다.

 ◇독립 사업자의 탈락과 반송파 사업자의 진출=초반에 이 분야를 장악했던 독립 사업체들은 과도한 부채와 저조한 매출로 퇴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반면 반송파 사업자의 사업 영역 확장은 매우 공격적이다. 독립 사업체와 달리 이들은 음성, 인터넷 전송 및 기업 데이터 서비스와 같은 다른 수입원을 갖고 있다.

 ◇초기의 신규 서비스=업계는 ASP, IP VPN 및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신규 서비스에서의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은 작고 최종 사용자의 도입이 늦어 수입 규모가 커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장기적으론 희망적이지만 일부 서비스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며 현 단계에서는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

 ◇성공 사례의 부재=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사업자, 특히 후발주자의 성과가 좋지 않다. 소수의 업체만이 성공, 특정 분야에서 초반에 리더십을 장악할 것이다. 일례로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는 한국의 코로케이션(Colocation) 시장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아이어드밴티지는 홍콩의 캐리어 하우징을 선도하고 있으며 웹비전스는 싱가포르의 최대 웹 호스팅 업체다.

 현재와 같이 시장 상황, 특히 IDC 비즈니스 모델의 생존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웹 호스팅, 통신 설비 하우징, ASP 서비스, 관리형 IT 서비스, 네트워크 서비스 관리 등과 같은 IDC 호스팅 시장을 구성하는 핵심 시장 부문이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가트너는 다양한 선결 요건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IDC 업체가 모든 시장 영역에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믿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는 한두가지 영역에서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체 IDC 시장이 크긴 하지만 개별 업체가 처리할 수 있는 시장은 작다.

 <치엥 가트너 아태 지역 선임 분석가 chee-en.to@gartner.com>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 속에 연재됐던 IT월드는 이번 회로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